‘성동구 아이돌’ 정원오 구청장, 이제는 예능 접수?

2025-06-06 14:33:54 게재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출연

서울 성동구 주민들 사이에 ‘아이돌’로 불리는 정원오 구청장이 예능 방송까지 접수할지 관심이다. 성동구는 정 구청장이 한국방송공사(KBS) 2텔레비전 일요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전격 합류한다고 6일 밝혔다.

오는 8일 오후 4시 50분에 방영 예정인 309회차에 정원오 구청장이 상사인 ‘갑(甲)’으로 등장한다. 정 구청장은 이날 ‘구청장의 하루’를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다. 그는 일상적으로 새벽 5시에 기상해 오전 8시 무렵 도보로 출근한다. 직후 문자 민원부터 확인하고 직원들에게 보고를 받은 뒤 각종 현장을 방문하고 주민들과 만난다. 분·초 단위로 이어지는 빽빽한 일정을 발 빠르게 소화하는 게 단체장의 일상이다.

정원오 구청장은 평소 휴대전화 번호를 주민들에게 공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루에 수백건씩 들어오는 문자를 직접 확인하고 하나하나 정성껏 처리한다. ‘옆집이 너무 시끄럽다’는 일상 속 작은 민원부터 중랑천 정비 등 굵직한 민원까지 꼼꼼히 살피는 모습을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행군에 가까운 현장 행보에 직원들은 진땀을 흘리지만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누구보다 반가워해 대조를 이룬다. 방송 말미에는 직원 가정을 방문해 소탈한 대화를 나누며 인간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정원오 사당귀
정원오 구청장이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진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성동구 제공

정원오 구청장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구청장 가운데 유일한 3선이다. 주민과의 소통에 ‘진심’인 그는 지역에서 여느 유명 연예인 못지않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의 이름을 영어로 옮긴 ‘가든 파이브(정원 오)’라는 친근한 별칭으로 불리고도 있다.

최근에는 누리소통망에서 성동을 넘어 주목받고 있다. 엑스(옛 트위터)에 반려견 순찰대 ‘호두’를 소개한 게시물은 585만회 이상, 불황에 자영업을 하는 부모님 가게를 소개하는 ‘랜선 효도 맛집 탐방 후기’는 1500만회 이상 조회됐다. 50대 공직자 가운데 누리소통망을 가장 잘 활용한다는 평가도 따른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방송을 통해 “주민 직원들과 늘 가깝게 소통하며 언제나 감이 살아있는 ‘감다살’ 구청장으로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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