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컨테이너운임 계속 올라
8월까지 연말 상품 확보
미·중 휴전 끝나면 불확실
“지금은 소매업체들이 새 학기와 가을·겨울 휴가철을 준비하는 가장 바쁜 시기.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감당 가능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소매업체들이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해운조선 전문미디어 지캡틴이 전한 전미소매연맹(NRF) 공급망·세관정책 부회장 조너선 골드의 말이다.

지난달 12일 미국과 중국이 8월 12일까지 세 달간 관세휴전에 들어간 이후 중국과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가는 물동량이 몰려들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 145%까지, 중국은 미국에 125%까지 부과했던 관세를 각각 115%씩 내린 상태지만 휴전이 끝난 이후 양국의 관세전이 어떻게 진행될 지 지금은 불확실하다.
태평양 항로를 중심으로 오른 컨테이너해상운임은 주요 글로벌 해상항로 운임을 끌어올렸다.
9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발표한 부산발 K-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28.4% 오른 2807포인트를 기록했다.
부산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서안 북미동안 북유럽 지중해 등 9개 항로 운임이 올랐다. 오세아니아 일본 동남아 항로는 내렸고 중국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미국과 관세휴전을 맺은 중국발 운임 상승세도 계속되고 있다.
6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SCFI)도 8.09% 오른 2240.3포인트를 기록했다. 5주 연속 올랐다.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글로벌 항로 13개 중 북미서안 북미동안 유럽 지중해 등 9개 항로 운임이 올랐고 호주와 한국 항로는 내렸다. 일본서안과 동안으로 가는 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KCCI와 SCFI는 동남아항로에서 각각 내리고 오르면서 엇갈렸다. 동남아 등 아시아 역내 항로(인트라아시아)는 한국 외항선사들의 주력 항로다.
해진공은 이날 ‘트럼프2기의 관세정책 변화와 영향’을 분석한 컨테이너해운시황 특집보고서에서 “관세유예(휴전) 종료나 관세정책이 변하는 시점가지 선사와 화주들은 제품 출하에 집중하면서 조기 선적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시황을 떠받치는 근본 구조인 수요 공급 상황은 공급과잉으로 분석하고 소비회복없이는 운임이 반등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내다봤다. 해진공은 “현재 수요는 실수요보다 기업의 재고 보충에 기인한 단기적 성격이 강하다”고 판단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선사들의 항로구조개편, 공급탄력성강화 등 전략적 대응에 따라 운임의 향방과 변동폭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