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파생상품 거래 2경6461조원 ‘역대 최대’
작년 대비 1758조↑… 환율·금리 변동성에 헤지 증가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환율과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와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한 헤지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금융회사 장외파생상품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2경6461조원으로 전년(2경4704조원) 대비 1758조원(7.1%) 증가했다.

파생상품은 기초자산(환율 금리 주가 원자재 등)의 가격변동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장외파생상품은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고 금융기관과 고객 또는 금융기관 간에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어 거래하는 파생상품이다.
지난해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가 커진 이유는 ‘통화선도’와 ‘이자율스왑’ 거래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 크다. 통화선도는 미래의 특정 시점에 정해진 환율로 특정 통화를 사고팔기로 약정하는 계약으로, 환율 변동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대표적인 헤지 수단이다.
지난해 통화선도 거래 규모는 1경8165조원으로 전년(1경7144조원) 대비 1021조원(6%) 증가했다.
이자율스왑은 서로 다른 종류의 이자 지급 조건을 교환하는 계약을 말한다. 지난해 이자율스왑 거래 규모는 6424조원으로 전년(5874조원) 대비 550조원(9.4%) 증가했다.
실물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응 수단으로 금융시장에서 장외파생상품 거래를 통한 리스크 관리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