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안산 일반고 교육과정 비교 분석

2025-06-10 14:58:11 게재

진로 맞춤 과목 선택, 어떤 학교가 유리할까?

2025학년도부터 본격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로 인해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설계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이제는 모든 학생이 동일한 과목을 배우는 시대는 지나고, 각자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는 체제로 바뀌고 있다.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 방향에 맞춘 과목 선택을 고민하게 되며, 특히 1학년 때 시작되는 교육과정 편제는 향후 진학과 진로를 좌우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안산시는 다양한 일반고가 밀집한 지역으로, 각 고등학교의 교육과정 편제는 학교마다의 교육 철학과 지향점을 반영한다. 이에 안산시 일반고 5곳(경안고, 안산강서고, 안산고, 고잔고, 송호고)의 2025학년도 1학년 교육과정을 비교해봤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경안고_ 전통과 균형 중심의 안정적 커리큘럼

경안고는 국어, 수학, 영어 등 공통 교과를 중심으로 전통적인 교육과정 구성을 유지하면서, 선택 과목에서도 탐구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는 안정형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독서, 정보, 과학탐구실험, 체육, 음악, 미술 등 기본 교과가 균형 있게 배치되어 있으며, ‘윤리와 사상’, ‘사회문제 탐구’, ‘융합과학’ 등 고학년으로 연계 가능한 과목 구조도 마련되어 있다.

안산강서고_ 예술과 과학이 공존하는 융합형 교육과정

안산강서고는 실용 중심 과목 배치가 돋보인다. 1학년부터 ‘중국문화’, ‘일본문화’ 등이 개설돼 있고, 2학년은 ‘음악’, ‘미술’, ‘스포츠 생활’ 등 예체능 과목이, 3학년은 ‘스포츠 문화’, ‘스포츠 과학’ 등 체육 관련 과목이 구성돼 있다. 또한 ‘문학과 영상’, ‘연극과 삶’, ‘역학과 에너지’, ‘물리학 실험’ 등 예술과 과학 분야가 조화롭게 운영되는 융합형 편제다.

안산고_ 다양성과 선택 확장을 고려한 단계별 편제

안산고는 교육과정이 단계별로 짜여 있어 과목 간 연계성과 선택의 폭이 넓다. 1학년은 ‘통합사회’, ‘통합과학’ 등 공통 과목 외에 체육, 음악, 미술 등 예체능 과목도 포함된다. 2~3학년에는 ‘대수’, ‘미적분’, ‘확률과 통계’ 등의 수학 심화 과목과 함께 ‘정보’, ‘인공지능 일반’, ‘프로그래밍’ 같은 미래지향적 과목도 개설 예정이며, 공동교육과정 참여로 선택의 유연성도 확보된다.

고잔고_ 예체능·사회계열 진로에 최적화된 구성

고잔고는 예체능과 인문사회 계열 진로를 고려한 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1학년에는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 외에 체육, 음악, 미술, 정보 과목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2학년에는 ‘운동과 건강’, ‘스포츠 문화’, 3학년에는 ‘음악 감상과 비평’, ‘미술 감상과 비평’, ‘스포츠 생활’ 등이 개설돼 있다. ‘독서토론과 글쓰기’, ‘영어독해와 작문’, ‘사회와 문화’ 등 인문 중심 과목도 풍부하게 편성돼 있다.

송호고_ 실용성과 융합 중심의 과목 운영

송호고는 1학년부터 ‘과학탐구실험’, ‘체육’, ‘음악·미술’ 등 예체능·과학 분야 과목을 포함한 실용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2~3학년에는 ‘스포츠 문화’, ‘스포츠 과학’, ‘스포츠 생활’ 등 체육 관련 과목이 연계돼 있으며, 성취도 평가가 다양한 과목들도 포함된다. 음악연주와 창작, 미술창작, 기후변화와 환경생태, 사회문제탐구, 융합과학탐구,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세계, 금융과 경제생활 등 실생활 연계 과목이 풍부하다.

진로 기반 교육과정 분석이 학교 선택의 핵심

이제는 단순히 ‘입결이 좋은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진로 방향과 학교 교육과정의 연결성을 따져보는 전략이 필요하다. 과목 편제는 미래의 진로 선택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과목이 고학년까지 개설되어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

예를 들어 이공계 진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 ‘미적분 II’, ‘물리학 II’와 같은 심화 과목이 개설된 학교가 적합하다. 인문계열 학생은 철학·사회·심리 과목군이 충실한 학교가 유리하다.

또한 공동교육과정 운영 여부, 온라인 수업 병행 가능성, 학교 간 연합 수업 개설 여부도 중요한 판단 요소다. 일부 학교에서는 예체능 특화 과목이나 전문 교과를 공동교육과정으로 개설해 과목 선택의 다양성을 보완하고 있다.

AI와 데이터 과학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1학년 때 ‘융합과학’, 2~3학년에 ‘프로그래밍’, ‘데이터 과학’, ‘인공지능 기초’ 등의 과목이 개설된 학교가 진로 준비에 유리하다. 교직 진로를 희망한다면 ‘교육의 이해’, ‘인간과 심리’, ‘사회문제 탐구’ 등이 포함된 학교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육과정 분석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미래를 설계하는 첫걸음, 교육과정에 대한 꼼꼼한 이해와 분석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