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2.3%로 하향

2025-06-11 13:00:35 게재

미국 1.4%로 반토막 … 관세전쟁 후폭풍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연초 2.7%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은 1.4%로 작년 대비 ‘반토막’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 후폭풍 영향이다.

세계은행은 10일(현지시간)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높아진 무역 관련 긴장과 정책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0.4%p 떨어진 2.3%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세계 성장률 2.3%가 현실화하면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두 차례의 경기침체기를 제외하고는 2008년 이후 최저치다. 향후 2년간의 경제전망이 현실이 되면 2020년대 첫 7년간의 평균 경제성장은 1960년대 이래 최저치가 될 수 있다.

국가별로는 관세전쟁을 시작한 미국의 올해 성장률이 작년 2.8%에서 반토막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초 2.3% 전망보다도 0.9%p 낮은 수준이다.

미국과 가장 격렬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작년 대비 0.5%p 하락한 4.5% 성장이 예상됐다.

한국이 포함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해 성장률은 4.5%로 둔화하고, 내년엔 4%로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미국이 평균 관세율을 10%p 높이고 주요 교역국 역시 보복관세로 대응하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1.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세계은행은 “주요 경제국들의 현재 무역 갈등이 타결돼 5월 말의 관세 수준을 절반으로 낮춘다면 2025년과 2026년 글로벌 성장률은 평균 0.2%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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