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찾는 생생 일터뷰

비상교육 이은우 IT융합 수석연구원

2025-06-11 13:00:25 게재

에듀테크 학습 도구로 많은 사람 돕고 싶어요

올해 AI 기반 학습 기술이 접목된 디지털 교육 도구가 교육 현장에 도입되면서 새로운 기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한편, 실효성에 관한 다양한 시각도 존재했다. 비상교육에서 AI 디지털 교과서를 연구하는 이은우 IT융합 수석연구원에게 에듀테크의 현재와 그가 마주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은우 수석연구원
이은우 수석연구원은 서울과학기술대 IT 정책 전문 대학원에서 정책학 박사, 고려대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고 에듀테크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비상교육에서 IT융합 수석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AI 디지털 교과서의 근간이 된 양방향 교육 서비스 ‘윙스’와 ‘챌린지’ 등을 기획했다. 예비 교원과 교원, 학부모를 대상으로 에듀테크 강의도 진행한다. 사진 배지은

Q. 하고 계신 일을 소개해주세요.

교육과 IT를 융합해 비상교육의 방향성과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본부와 사업부가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 프로젝트를 지원합니다. 현장 교사부터 사범대학 교수, 예비 교원, 학부모 등에게 AI 디지털 교과서를 포함한 에듀테크 기반 학습 서비스와 플랫폼을 소개하고 피드백을 반영합니다.

저는 AI 디지털 교과서 플랫폼의 근간이자 비상교육의 양방향 교육 서비스인 ‘윙스’와 ‘챌린지’ 등을 기획했어요. 디지털 교육 환경에서의 교실 수업과 교수 학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합니다.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에듀테크와 AI 교육도 담당합니다. 비상교육은 전 직원의 AI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AI 경진 대회인 ‘ATC(AI Tranceformation Challenge)’를 시행하거든요.

Q. 에듀테크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원래는 교사가 꿈이었어요.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학생을 도와주고 싶었거든요. 교육학을 공부하다보니 디지털 기기만 있다면 누구나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미디어·디지털 교육에 흥미가 생겼고 당시 이러닝(지금의 에듀테크)으로 전공을 바꿔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IT 정책 전문 대학원을 거치며 디지털을 활용한 다양한 학습 방법을 연구했어요. 직접 개발한 교육법을 현장에서 실현하고픈 열망으로 ‘남을 돕는 사람을 돕는 사람’, 학생을 돕는 교사를 돕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게 됐죠.

Q. 하루 일과는 어떻게 보내나요?

출근하면 가장 먼저 에듀테크 동향을 확인해요. 근래는 AI를 활용해 제가 지정한 키워드가 포함된 뉴스를 메일로 받아 읽고 업무와 연구를 시작합니다. 주로 AI 디지털 교과서의 다양한 기능을 교육 현장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일주일에 두 번, 사범대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에듀테크와 AI 디지털 교과서 강의도 진행합니다. 직접 교육 현장을 방문하고, 교사나 학부모의 의견을 듣기도 해요.

이은우 수석연구원

Q. 새로운 디지털 학습 환경에 잘 적응하려면 어떤 점이 중요할까요?

디지털 기기를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많이 써보는 수밖에 없어요. 사용에 익숙해져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거든요. 매일 학습할 분량을 정하고 AI의 피드백을 활용해보세요. 영상, 시뮬레이션, 퀴즈 같은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도 써보고요.

단, 에듀테크 학습 도구는 학습을 돕는 조력자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AI가 학습의 주체가 되어서는 안 돼요. AI가 다 알아서 해주기를 기대하기보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능동적으로 사용할수록 활용도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AI 학습 도구를 잘 활용하려면 모두의 노력이 필수예요. 학생은 학습 주체로서 공부하고, 교사는 AI와 디지털의 활용법을 숙지하며, 학부모는 학습 과정을 함께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Q. 일하면서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교육 현장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요. 처음엔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수업 방식에 대해 낯설어하는 학부모도 있었어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한 순간도 있었죠. 학부모가 직접 사용해보는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학부모가 AI 디지털 교과서를 이용해 영어 단어를 공부하고 글을 작성한 다음, 교사의 피드백을 받는 방식으로 수업 체험을 진행했어요. 다행히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따라 많이 달라진 학습 환경을 이해하시더라고요.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셔서 정말 뿌듯했어요. (웃음)

Q. 에듀테크 분야에서 일하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한가요?

교육과 기술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어요. 호기심이 많고 사고가 유연한 학생에게 잘 맞습니다. 두 분야를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찾는 융합 사고가 중요한데요.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고 기술을 활용해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최적의 결과를 내기 위해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는 일은 필수고요.

Q. 진로를 고민 중인 청소년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너무 완벽한 답을 찾으려고 하지 마세요. 많은 미래학자와 교육학자는 앞으로 한 사람이 3~4개 직업을 갖게 될 거라고 예측합니다. 당장 평생 할 일을 정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필요는 없어요. 나를 아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계속 탐구해보세요. 중요한 건 완벽한 선택이 아니라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려는 태도입니다.

취재 임하은 기자 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