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경제성 논란 '여전'
한시적 RE100 제주도 고민중
단계별 접근이 현실적 대책
재생에너지 경제성 문제는 어떻게 할까. 초기보다 덜하긴 하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숙제다. 2035년 탄소중립을 선언할 정도로 선도적인 제주도 역시 이 문제로 고민이다.
4월 14일 4시간 동안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 제주도가 최근 자랑처럼 내세우는 숫자들이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주도는 한시적이긴 하지만 RE100을 달성했고 2035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이 충분하다”며 “제주도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하는 곳”이라고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수소경제 활성화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제주도는 지난해 11월부터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에서 일반 수소차 등에 그린수소를 상업적으로 판매 중이다.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를 10곳으로 늘리고 이동형 충전소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경제성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다. 이 부분 때문에 제주도의회에서 경제성 확보가 되지 않은 그린수소로 혈세가 나간다고 질타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5일 양제윤 제주특별자치도 혁신산업국장은 “규모의 경제 형성을 통해 그린수소 경제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화석연료보다 비용이 높을 수 있지만 시장 확대와 기술 발전으로 생산단가를 점차 떨어뜨리겠다는 계획이다. 그 전까지는 한시적으로 재정 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10일 전영환 홍익대학교 교수는 “그린수소 경제성 확보 문제를 얘기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경제성이 없다고 처음부터 시작을 하지 않으면 미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재생에너지원별로 현시점에서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부분은 그에 따라 투자를 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수소를 연료로 하는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가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생산한다. 이 때 환경오염물질이 나오지 않으며 부산물로 물만 배출한다. 이런 이유에서 수소는 청정에너지원으로 부각되는 중이다. 또한 수소와 연료전지만 있다면 전기에너지가 적용되는 분야에서 손쉽게 활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생산 방식과 친환경성 정도에 따라 △그레이수소 △블루수소 △그린수소 등으로 나뉜다. 그린수소는 물의 전기분해를 통해 얻어지는 수소다. ‘궁극적인 친환경 수소’라 불린다.
제주=글·사진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