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G7플러스 외교 시동
오늘 출국 “민주한국 귀환”
한미·한일정상회담 조율 중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며 G7플러스 외교에 시동을 건다. 6개월 간의 정상외교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민주한국’의 귀환을 알리는 첫 외교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5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16일 1박3일 일정으로 출국해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참석한다고 알렸다. 위 실장은 특히 이번 외교일정의 의미를 “‘민주한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첫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G7정상회의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등 7개국과 유럽연합(EU) 정상의 협의체다. 올해 50주년을 맞는 회의에 한국이 옵서버로 초청을 받았다는 자체로 국가 위상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이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5번째다.
이 대통령이 후보 당시 공약했던 ‘G7플러스’ 국가를 향한 첫 발걸음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후보였던 지난 5월 외교안보 공약에서 “한국의 정체성과 가치를 구현하는 공공외교, 글로벌 평화·번영에 기여하는 G7플러스 대한민국을 이루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약집에서도 “국제적 공헌과 국격에 걸맞는 외교로 G7플러스 국가로 도약하겠다”면서 세부 공약으로 경주 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 및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국가로서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이미 산업화 정도나 경제규모, 국제 사회 기여도에 비춰 G7의 유사한 반열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그래서 지속적으로 G7에 초청되고 있다. 준비기간이 짦음에도 불구하고 G7에 참여하고 우리 역할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G7플러스에 대한 우리의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16일 캐나다 캘거리에 도착해 G7 회원국 이외 초청국들과 정상회담을 한다. 저녁에는 캐나다가 주최하는 공식 일정에 참석한다.
17일에는 캘거리에서 캐내내스키스로 이동해 G7 회원국 정상과 초청국 모두 참여하는 확대세션에 참석한다. 여기선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인공지능(AI), 에너지 연계 등에 대해 두 차례 발언을 한다. 이 대통령은 발언에서 안정적인 에너지 시스템과 공급망 안정화 협력을 위한 노력과 비전을 제시하고 AI 시대를 맞아 안정적인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과 AI 혁신 혜택 확산을 위한 우리나라의 역할을 설명하게 된다.
해외 주요 정상들이 모이는 만큼 미국 일본 등과 양자회담 가능성도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 총리와 각각 만나는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 대통령실은 “좀 더 구체화된 단계에 이르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조율중”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정상 모두 모이는 다자회동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다자회담의 일정이 매우 유동적”이라면서도 “우리는 열려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