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앞두고 안보실 인선 마무리…군개혁·외교통상에 주력

2025-06-16 13:00:21 게재

안보실 1차장에 군개혁 전문가, 2·3차장은 외교관 출신

국정상황실장도 통상 전문가 … “외교통상이 가장 중요”

이재명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출국을 하루 앞두고 국가안보실 차장 등 안보라인 인선을 마무리했다. 안보실장과 안보실 2, 3차장 모두 외교관 출신으로 구성했다는 점에서 임기초 ‘외교 통상’ 분야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차장ㆍAI수석 임명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국가안보실과 AI수석 인사를 임명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1차장(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 임웅순 2차장(주캐나다 대사), 오현주 3차장(주교황청대한민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네이버클라우드 AI 혁신센터장). 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5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안보실 1, 2, 3차장과 AI미래기획수석 인선을 공개했다.

1차장에 임명된 김현종 신임 1차장은 문재인정부에서 국방개혁비서관을 역임하며 군 개혁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육사 44기로 육군본부 정책실장을 지내는 등 군 정책통으로 분류된다. 전정부에서 국방 관련 분야는 2차장이 맡았다면 이재명정부 들어 1차장이 안보전략비서관과 국방비서관을 두고 군 관련 내용을 총괄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2차장에는 임웅순 주캐나다대사관 특명전권대사, 3차장에는 오현주 주교황청대사관 특명전권대사가 각각 임명됐다. 강 비서실장은 이 2차장에 대해선 ‘국익 중심 실용 외교를 관철시킬 사람’으로, 오 3차장에 대해선 ‘경제안보 전략 수립에 나설 것’으로 소개했다.

이날 인선에선 2, 3차장 모두 현직 외교관 출신이 낙점됐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는 외교와 통상”이라면서 “(외교통상을) 잘할 수 있는 분들로 모셨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외교통상 분야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는 신호는 국정상황실장에 국제통상 전문가로 분류되는 송기호 변호사를 기용한 것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국정상황실장은 각종 치안·정보기관에서 올라오는 정보를 취합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등 국정운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주로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정무감각을 갖춘 정치인 출신이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통상 전문가를 전격 발탁한 것이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에는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을 깜짝 발탁하기도 했다. 이로써 대통령실 수석급 중 민정수석비서관과 경청통합수석비서관을 제외한 인선이 모두 완료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임명 닷새 만에 각종 의혹을 받아 사퇴한 오광수 전 민정수석 후임에 대해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면서 “신중을 기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새 민정수석 인선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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