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GPR 지도 공개했지만…

2025-06-16 13:00:36 게재

지반침하 지도와는 달라

시민 불안감 해소 역부족

서울시가 주요도로 350㎞에 대한 지반침하 점검 결과를 공개했다.

시는 지반침하로 인한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지표투과 레이더(GPR. Ground Penetrating Radar) 탐사 구간과 조치 결과를 ‘GPR 탐사지도’라는 이름으로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탐사지도는 서울시 누리집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일정 규모 이상 지반침하가 발생한 위치가 지도에 표시돼 누구나 쉽고 직관적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며 “향후 주소 검색으로 GPR 탐사 여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공개한 GPR 탐사지도. 시 누리집에서 공동 발생 현황 및 점검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서울시 제공

하지만 이번에 공개한 지도는 강동구 대형 싱크홀 발생 이후 시민과 사회단체들이 공개를 요구한 ‘지반침하 안전지도’와는 다른 것이다. 해당 지도는 서울 전역을 5단계로 나눠 땅꺼짐 위험 등급을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날 공개된 탐사지도만으로는 시민들 불안함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개된 지도를 보면 탐사된 구간은 지도에 선으로 표시된다. 탐사 결과 공동이 발견되지 않은 구간은 파란색으로, 발견된 구간은 보라색으로 표시된다. 보라색 구간을 클릭하면 세부 위치와 공동 규모, 현재 조치 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탐사 기간은 올해 1~5월 초이며 총 탐사 구간은 350㎞이다. 사고 예방을 위해 우선 점검이 필요한 철도공사장 5곳, 자치구가 요청한 50곳, 굴착공사장 309곳 탐사 결과를 담았다.

점검을 통해 사전 발견한 지하 공동 총 63개는 긴급 복구를 마쳤다.

시는 보다 상세한 지반침하 정보를 담은 지도를 현재 제작 중에 있다. 1차 탐사가 완료된 지역도 재탐사가 이뤄진다. 점검 결과는 주기적으로 갱신해 시 누리집에 게시한다.

한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땅꺼짐 사고에 대한 시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상기후로 인해 국지성 집중호우가 빈번해진 여름철은 땅꺼짐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기다.

열과 수분으로 지반이 약화되고 토사와 함께 땅밑을 흘러다니는 지하수 양도 급증해 공동 발생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굴착 공사장 주변은 큰 규모 땅꺼짐 현상이 발생할 위험이 큰 만큼 도로 및 보행을 우회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시민들 주의가 필요하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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