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미용실도 ‘장애인 친화’

2025-06-17 09:52:32 게재

동대문구 3곳과 협약

서울 동대문지역 3개 미용실이 ‘장애인 친화 미용실’로 거듭난다. 동대문구는 장애인 주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미용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3개 업소와 협약을 맺었다고 16일 밝혔다.

동대문구는 앞서 지난해 9월 휘경동 동대문구시각특화장애인복지관 1층에 장애인 전용 미용실 ‘동행헤어’를 조성했다. 개소 이후 현재까지 약 550명이 맞춤 서비스를 받았다.

하지만 전용 미용실 한곳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고 일부 지역에서는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구는 장애인들이 집 가까이에서도 불편 없이 머리를 손질할 수 있도록 미용실에 협조를 요청했다.

동대문 장애인 친화 미용실
동대문구가 지역 내 미용실 3곳과 협약을 맺고 장애인 주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사진 동대문구 제공

용두동과 청량리동 장안2동에 위치한 미용실에서 이러한 취지에 공감해 동참 의사를 밝혔다. 지난 16일 용두동 구청에서 업무협약까지 체결했다. 장애인 친화 미용실 이용을 원하는 주민은 ‘장애인등록증’ ‘복지카드’ 등 동대문구 주민임을 증명하는 신분증을 지참하고 방문하면 된다.

각 미용실은 본격적인 운영에 앞서 장애인 고객들을 위해 내부공간을 재배치하거나 일부 시설을 개선한다. 구는 경사로 설치와 안내 현판, 장애인 시술에 필요한 기자재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구에 주소를 둔 중증 장애인들에게는 월 1회, 최대 2만원까지 비용도 지원한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경계가 없는 따뜻한 동행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현되도록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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