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사실상 총리 행보

2025-06-17 13:00:39 게재

업무보고 때 ‘공직사회 기강 확립’ 메시지

일본 총리 보좌관 접견 등 일정 소화

‘재산 증식’ 소명 요구엔 “청문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전날 경제·민생 부처 업무보고에 이어 17일 오전 사회 분야 부처 업무보고를 받았다. 김 후보자는 현재 후보자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업무보고를 통해 공직사회에 대한 고삐를 강하게 죄며 사실상 총리 업무를 시작한 분위기다. 반면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재산 증식 과정 소명에 대해서는 청문회에서 답변하겠다며 미루고 있다.

김 후보자는 17일 오전 올린 페이스북 글에 “청문회에서 그간 추징금 납부 등에 사용된, 세비 외의소득에 대해서 다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전날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 후보자가 최근 5년간 재산 8억원이 어떻게 갑자기 늘었는지 묻는 것”이라면서 “조의금과 강의료 수입이 얼마였는지, 세무 신고했는지를 밝히라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전날 오전 진행된 경제·민생 부처 업무보고에서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답변 준비를 위한 학습 차원의 현안 점검’이라고 운을 떼긴 했지만 공직사회 기강 확립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여러차례 내놓았다.

김 후보자는 “정부 출범 2주 만에 새 정부가 임명한 총리, 부총리, 그리고 장관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대통령께서 G7 정상회담으로 출국하시는 이례적인 상황에 국무총리 후보로서 대단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아마 오늘 여기 참석하신 분들을 포함해서 대한민국의 모든 공직자들도 그런 점을 충분히 인지하시고 긴장하고 계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 바 있는, 100일 내에 실행가능한 민생체감정책의 발굴 준비가 제대로 시작되고 있는지 각 부처에서 진행 상황을 좀 확인해보고 싶다”고 했고 또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이제 이미 상당수 발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과연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각 부처에서 제대로 반영되고 구체화되고 있는지 확인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나가시마 아키히사 일본 총리 국가안보 담당 보좌관을 만나 새 정부의 한일협력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김 후보자는 저녁에는 태안화력발전소 사고로 숨진 고 김충현씨 빈소를 찾았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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