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건설업 폐업공고 300건
6월 16일 기준 공고 건수
실제 폐업은 9.18% 증가
지방 중소업체부터 무너져
건설산업이 장기 침체국면에 들어가면서 종합건설업종의 폐업공고가 올해 300건을 돌파했다.
17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16일 기준) 종합건설업 폐업공고 건수가 300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기간 265건에 비해 약 12% 증가한 수치다. 폐업공고는 행정처리가 아닌 업종변경에 따른 폐업이나 정정 등이 포함된 공고로 실제 폐업처리된 수치와는 일부 차이가 있다.
실제 폐업을 한 종합건설사는 5월까지 통계가 잡혔다. 5월 말 현재 폐업신고한 종합건설사는 214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196개)보다 9.18% 증가했다. 종합건설사 폐업신고는 지난해 516개사로 가장 많았다. 현재 증가 수준으로 봤을 때 올해 폐업신고도 지난해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신규 등록한 종합건설사는 매년 줄고 있다. 올해 5월까지 신규 등록한 종합건설사는 180개사로 지난해 같은기간 신규등록보다 6.73% 감소했다. 최근 3년간 신규 등록 종합건설사는 2022년 5146개, 2023년 1307개, 2024년 434개로 큰폭으로 줄고 있다.
종합건설사 폐업은 건설기성액 감소폭 확대, 미분양 물량 증가 등으로 인한 건설투자액 감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건설투자액은 1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건설기성액은 4월 9조53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9.8% 하락했다. 건설기성액은 특정시점까지 시공실적을 나타내는 수치로 건설경기의 대표 동행지표로 활용된다.
하반기 건설업종 전망도 부정적이다. 건설사 미래 먹거리인 수주액을 보면 4월 기준 12조6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7.5% 줄었다. 지난해 1월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공사 실적이 줄면서 자금이 줄어들고 미래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특히 시공능력평가 50위 이내의 상위권 건설사가 전체 건설계약액의 47%를 차지하고 있어 100위 이하 중소 건설사의 계약액 비율은 더 감소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건설산업의 위기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여러 지표에서 더 빨라지고 있다”며 “경기침체와 공사비 급증 등의 문제로 더 복잡하고 구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응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