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D 회계투명성 60위…다시 최하위권 추락
전년 대비 19단계 급락 … 회계개혁 이전으로 회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17일 발표한 ‘2025년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의 회계투명성 순위가 다시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한국의 종합평가 결과는 69개국 중 27위로 전년 대비 7단계 하락한 가운데 회계분야는 60위로 19단계 급락했다.
회계투명성을 평가하는 ‘회계·감사 활동’ 항목은 기업 효율성의 세부항목(5개) 중 경영활동 부분에 포함돼 있다. 기업효율성은 44위로 전년 대비 21단계, 그 중에서도 경영관행은 55위로 27단계 하락했다.
한국의 회계투명성 순위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61~63위를 기록하면서 최하위권에 머물렀지만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로 단행된 회계개혁 이후 바뀌었다. 회계개혁의 핵심인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도가 본격 시행된 2020년 46위, 2021년 37위로 급격히 상승했다.
하지만 2022년 오스템임플란트 등 대규모 횡령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53위로 하락했다. 이후 2023년 47위, 2024년 41위로 상승 추세를 보이다 올해 60위로 다시 곤두박질쳤다.
금융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회계개혁을 꾸준히 진행해왔고 감사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이 이어져왔다는 점에서 예상치 못한 평가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회계업계에서는 올 초 감사계약 덤핑경쟁 등 회계감사시장이 혼탁해진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재명정부에서 회계기본법 제정 등 회계개혁의 고삐를 조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