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태우 아모레퍼시픽공감재단 사무국장
“봉사활동 자발성·규모 갖춰야”
12개기업 연합 봉사단
“지속가능한 봉사 설계”
“억지로 하면 힘들지만 스스로 하기로 마음먹으면 오히려 에너지가 됩니다. 봉사활동의 자발성과 규모를 동시에 잡고자 했어요.”
안동 산불 피해복구 3차 봉사활동 현장을 지휘한 김태우(사진) 아모레퍼시픽공감재단 사무국장은 ‘용산 드래곤즈’의 힘은 연대와 자발성에 있다고 말했다.
‘용산 드래곤즈’는 용산 지역 12개 기업과 기관이 자발적으로 뭉쳐 만든 봉사단체다. 아모레퍼시픽공감재단이 앞장섰고 숙명여대 청소년그루터기재단 오리온 삼일회계법인 등이 함께 하고 있다. 개별 기업이 자체적으로 인력을 조직하기엔 한계가 있지만 함께 모이면 체계적이고 지속적이며 보다 실효성 있는 봉사활동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을 합쳤다. 김 사무국장은 “한 기업이 혼자 하면 10명도 모으기 힘들지만 함께 하면 100명도 어렵지 않게 모을 수 있다”며 “자연스럽게 봉사의 선순환이 생기고 활동의 지속성도 확보된다”고 말했다. 오랜 봉사활동을 통해 규모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이 연합 봉사단을 꾸린 배경이 됐다. 기껏 봉사단을 꾸렸는데 5명 10명으론 실제 도움되는 일을 하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김 사무국장은 이번 3차 봉사에서 심리적 치유에 초점을 맞춘 이유를 “단순한 구호물품 전달을 넘어 재난지역 주민들 마음까지 보듬는 일까지 봉사활동 영역이 확장돼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일회성 활동이 아닌 체계적 봉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머리를 다듬어 드리고 꽃을 심고 평상을 놓아드리는 일이 사실 그리 크지 않을 일이지만 어르신들에겐 일상회복의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강요 없이도 모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게 용산 드래곤즈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함께 봉사에 참여할 기업과 기관을 언제나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