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전용 미술작업실
용산구 ‘느루아트’ 개관
서울 용산구가 발달장애인 주민들을 위한 미술작업실을 마련했다. 용산구는 지난 20일 서계동 ‘느루아트’를 정식 개관했다고 24일 밝혔다. ‘느루아트’는 ‘늘’ ‘오래도록’을 뜻하는 우리말 ‘느루’에서 따온 이름이다. ‘느리지만 천천히 스며드는 미술작업실’을 뜻한다.
용산구는 발달장애인 사회참여를 촉진하고 미술을 매개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도록 느루아트를 구상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장애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현재 발달장애 청년 작가 13명이 활동 중이다.
서울시 소유지만 활용이 중단된 시설을 대수선해 146.32㎡ 규모 공간을 마련했다. 1층에는 지역 주민과 만나는 ‘작은 전시장’을 배치했고 2층은 작가들이 창작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작업공간으로 꾸몄다.
용산구는 새 공간을 활용해 발달장애인 예술가 창작지원과 청년 작가 작품 전시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창작지원 과정은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한다. 오전에는 작가 개인별로 자유 활동을 하고 월·화·금요일 오후에는 5시간 동안 미술 수업을 진행한다. 전문 강사가 수업을 맡아 청년들이 또래와 상호작용을 경험하도록 돕는다. 하반기부터는 발달장애인 청년 작가들 전시회를 개최한다.
용산구는 느루아트 개관에 앞서 발달장애인 예술 활동 지원에 앞장서 왔다. 지난 2023년에는 발달장애 청년 미술전 ‘한발 앞으로’를 개최했고 지난해와 올해는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에 작품을 전시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발달장애 청년 작가들이 느루아트에서 펼칠 행보가 기대된다”며 “장애와 비장애 사이 경계가 없는 ‘유니버설 용산’을 상징하는 대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