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케시 AI기반 차세대 금융 SI 재진출

2025-06-25 09:18:01 게재

SI사업 철수 9년 만

차세대 AI뱅킹 구축

웹케시그룹이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금융 시스템통합(SI)시장에 재진출한다.

웹케시는 “석창규 회장이 2016년 SI사업 중단을 선언한지 9년만에 SI사업을 재개한다”고 24일 밝혔다. 당시 석 회장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및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에 전념하기 위해 SI사업을 접었다.

웹케시는 일단 ‘AI 프로젝트’에 한해서만 SI사업을 진행한다. 올 하반기부터는 과거 웹케시가 국내 70% 이상 은행에 서비스를 제공했던 e금융 SI부터 AI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웹케시가 추진하는 AI 중심 SI사업은 지난 26년 간 축적된 그룹의 혁신 역사와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편의점 ATM △기업 인터넷뱅킹 △가상계좌서비스 △기업자금관리 △국가 연구비 관리 등은 대한민국 B2B 핀테크산업의 역사적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웹케시의 AI SI사업은 기존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뱅킹과 비교해 고객 입장에서 훨씬 쉽고 간편하다. 사용자인터페이스(UI) 설계에 대한 고민없이 음성이나 텍스트만으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마치 ChatGPT처럼 자연어 기반 대화만으로 금융거래가 가능해진다.

기존 인터넷뱅킹시스템 구축에는 수백명의 인력이 최소 1년에서 최대 2년 이상 투입돼야 했다. 반면 웹케시의 AI 뱅킹은 AI플랫폼 전문가와 LLM(초거대언어모델) 학습 전문가 등 약 20명 내외의 소규모 팀으로도 6개월 이내 구축이 가능하다. 따라서 비용도 기존 인터넷뱅킹 대비 10~20% 수준으로 절감된다.

석 회장은 “금융 서비스는 늘 ‘채널 혁신’을 통해 진화해왔다”며 “창구에서 인터넷뱅킹으로, 다시 UX 중심의 스마트뱅킹으로 전환됐듯이 이제는 AI 기반 대화형 금융 서비스로 접점이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2~3년 내 AI Agent 뱅킹 거래량이 은행 창구,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등 기존 모든 채널을 합한 것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웹케시의 AI 뱅킹은 기존 인터넷뱅킹시스템을 변경하거나 수정하지 않고도 적용할 수 있다. 웹케시의 전용 AI 에이전트플랫폼에 기존 금융거래 데이터를 학습시킨 뒤 각 은행의 고유한 특수성을 추가 학습하면 바로 서비스 적용이 가능하다. 또 금융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비한 부분은 자동으로 기록해 이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고도화가 이뤄진다.

한편 석 회장은 201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귀국하던 중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금융공공 SI사업 철수를 전격 선언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금융공공 SI사업이 혁신이 아닌 수주 중심으로 변질됐으며 임직원의 미래를 위해 SI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당시 연간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e금융 SI사업을 과감히 중단했다. 이후 웹케시는 수수료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해 2019년 웹케시, 2021년 쿠콘을 잇따라 상장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김형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