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미국과 조선·해양 동맹 강화
미국과 함께 조선인재 양성 … 시장 진출도 가속
HD현대가 한국과 미국의 조선·해양 동맹 토대를 구축하며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HD현대는 25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한·미 조선협력 전문가 포럼’을 열고 양국의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와 서울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포럼은 한국과 미국 주요 대학의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진 40여명이 참석했다.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양국 민간 전문가들이 모여 조선업계에서도 주목했다.
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한 미시건대 MIT 버지니아공대 스티븐스공대 샌디에이고주립대와 미해군사관학교 소속 조선·해양공학과 11명의 교수진은 23일 울산 HD현대중공업 본사를 방문, 상선과 특수선 야드를 찾아 선박 건조 현장을 살펴보며 HD현대중공업의 경쟁력을 직접 확인했다.
24일부터 이틀간은 HD현대 글로벌R&D센터와 서울대 등에서 양국 간 교육·연구 협력의 필요성과 조선·해양 분야 공동 교육 및 인재 양성 전략을 공유하고 양국의 조선·해양 동맹 구축을 위한 방안을 검토했다.
앞서 HD현대는 미국 정부의 조선산업 재건 의지를 높이 평가하며 미국의 조선업 재건과 안보 강화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대 미시건대 등과 조선 인재 양성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HD현대는 지난 19일엔 미국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사와 ’미국 상선 건조를 위한 전략적·포괄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ECO는 미국 내 5개의 상선 건조 야드를 보유한 조선 그룹사로 해양 지원 선박(OSV) 300척을 직접 건조해 운용하고 있다. OSV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HD현대는 ECO와 함께 2028년까지 ECO 조선소에서 중형급 컨테이너 운반선을 공동으로 건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선박 설계와 기자재 구매대행, 건조기술 지원 등을 제공하고 블록 일부도 제작·공급할 계획이다.
기술 자산에 대한 투자도 병행한다. 향후 HD현대는 ECO와의 협력 범위를 다양한 선종으로 넓히고 안보 이슈가 강한 항만 크레인 분야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HD현대는 지난해 7월 국내 조선사 중 최초로 미 해군 함정정비협약 자격을 취득, 올해부터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가 발주하는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해양·방산 1등 조선기업인 헌팅턴 잉걸스와 군함·상선 협력 가속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한·미 간 해양·방산의 전략적 협력 관계의 토대를 마련했다.
미국 방산 분야 핵심 기자재 업체인 ’페어뱅크스 모스 디펜스‘와도 함정 분야 공급망 및 수출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미국 내 함정 분야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