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여고, 생명과학 실습으로 과학 인재 키워…돼지 심장 해부 실습부터 진로 멘토링까지

2025-06-27 10:08:56 게재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 총 64개교로 확대 예정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과학중점학교’ 정책이 단순 이론 수업을 넘어 병원·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실습 중심 교육으로 진화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살아 있는 과학 경험을 제공하며 현장의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안양여고의 대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과학중점학교 확대의 현장 분위기와 교육적 의미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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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여고, 한림대학교성심병원과 연계한 ‘심장 해부 실험 특강’ 성료

지난 5월 23일, 안양여자고등학교가 한림대학교성심병원과 함께 돼지 심장 해부 실험 특강을 열며 학생들의 과학적 탐구심을 자극하는 의미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안양여고가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된 이후 진행한 대형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단순 이론 수업을 넘어선 생생한 현장 교육으로 호평을 받았다.

안양여고 2학년 과학중점과정 학생 41명이 참여한 이 특강은, 흉부외과 전문의가 직접 해부 실습을 지도하며 심장의 구조와 기능을 설명해 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학생들은 직접 돼지 심장을 절개하여 대동맥 판막, 심방충격 등의 해부학적 구조를 관찰하며, 생명과학의 원리를 생생히 체험했다.

한림대 성심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고호현, 임정현 교수의 주도로 진행된 이번 강의는 병원 측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졌으며, 향후 지속적인 협업도 기대된다.

고호현 교수는 “작년에 이어 다시 학생들과 만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이번 실습이 생명과학의 본질을 이해하고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임정현 교수는 “학생들의 몰입도와 집중력이 인상 깊었다”라며 “미래의 생명과학자들에게 이번 경험이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심장혈관흉부외과 과장이자 본 프로그램을 총괄한 김건일 교수는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생명에 대한 존중이 여러분의 진로를 결정짓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심장의 신비로움을 느끼며 의생명과학에 대한 관심을 키우길 바란다”라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특강에 참여한 안양여자고등학교 2학년 성시연 학생은 “교과서에서만 보던 심장을 직접 해부하면서 피의 흐름과 심장의 작용 원리가 명확히 이해되었고, 진로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된 안양여자고등학교의 의생명과정 운영의 일환으로, 생명존중의 가치를 실천하며 과학적 사고력과 진로 탐색 능력을 동시에 기를 수 있는 중요한 교육적 계기가 되었다.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는 이공계 진로를 지향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 중심의 과학교육과 지역 협력 기반의 체험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장철권 융합과학부장은 “학생들에게 양질의 과학 진로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한림대성심병원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라며 “이번 실험이 학생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체득하고, 과학적 가치를 내면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과학중점학교는 단순히 이공계 진학을 위한 트랙이 아니라, 지역 내 과학교육 중심지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한다. 인근 초·중학교 대상 과학 체험 행사, 일반 시민을 위한 과학캠프, 교사 대상 공개수업 등 다양한 ‘과학 나눔’ 활동을 통해 학교가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장이 되고 있다.

안양여고 역시 향후 한림대학교성심병원과 연계해 고난도 실험 교육을 정기화하고, 과학탐구대회, 연구 발표회, 의과학 진로 강연 등을 통해 이공계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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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 14곳 추가 지정… 총 64개교로 확대 예정

경기도교육청은 일반고의 과학·수학 전문 교육 강화를 위해 기존 50개교였던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를 2026학년도부터 64개교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확대는 학생들의 이공계 진학 기반을 마련하고, 과학적 소양을 증진하기 위한 교육 여건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 과학중점과정을 이수한 학생의 74.8%가 이공계열 학과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나 과학중점학교의 운영이 학생 진로 설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들 학교는 전문적인 과학?수학교육을 통해 학생 진학 만족도와 학부모 신뢰도도 높다.

또한 지역 내 과학교육 중심지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학교와 지역사회로부터 ‘과학중점학교’ 확대 요청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신규 지정 과학중점학교 14개교를 ▲학교의 추진 의지 ▲교원 역량 ▲학교 시설 ▲지역사회와 연계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다. 선정된 학교는 3년간 과학?수학?정보 관련 교과 이수를 강화하고, 연간 30시간 이상의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또한 학교당 2500만 원 내외의 기본 예산과 과학중점 학급당 400만 원 내외의 예산이 지원해 다양한 과학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돕는다.

도교육청은 이번 ‘과학중점학교’ 신규 지정을 통해 지역 특성에 따른 과학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나눔 활동을 강화하고, 일반고 학생의 과학교육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신규 지정교 심사는 7월 초 공모 신청서 접수 후 진행하며, 결과는 7월 중순 경 발표할 예정이다. 신규 지정 ‘과학중점학교’ 운영은 2026학년도 1학년 입학생부터 적용한다. 현재 안양과천군포의왕 지역에서는 과천중앙고, 부흥고, 안양여고, 수리고, 용호고, 백운고 등 6개교가 과학중점학교로 지정 운영 중이다.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는 일반고등학교 내에서 과학 및 수학 분야의 전문 교육 과정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이공계 진로 탐색 및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학교 유형이다. 학생들은 필수 이수 학점을 채우면서 심화 과목을 선택하여 학습할 수 있다.

또한 과학동아리 5개 이상 운영, 지역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진로 멘토링, 과학나눔 활동을 통한 봉사 및 재능기부 등도 권장된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