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외국인·장애인 가정에 ‘똑똑한 안경’

2025-06-30 13:05:01 게재

송파구 지역 기업과 협업

15개 국어 번역 기능 갖춰

서울 송파구가 다문화·외국인·장애인 가정에 다음달 ‘인공지능 스마트안경’을 지원한다. 송파구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는 안경을 각 가정에 전달하는 동시에 민원실 등에 비치한다고 30일 밝혔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가구원은 약 9000명이고 등록 외국인은 6000명 가량이다. 구는 한국어 구사에 어려움이 있어 낯선 땅에서 이중고를 겪는 외국인과 장애인들이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도록 돕기로 했다. 첨단기술을 행정에 적극 도입한다는 취지도 있다.

송파 스마트 안경
송파구가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등에 15개 국어 번역 기능을 갖춘 스마트 안경을 지원한다. 사진 송파구 제공

스마트 안경은 음성을 실시간 글자로 변환한다. 15개 국어로 번역해 자막으로 표출하는 방식이다. 안경처럼 사용할 수 있어 일상에서 활용하기 편하다. 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실시하는 창업기업 지원사업에 지역 내 기업과 공모해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2억원 가량을 확보해 스마트안경과 휴대용 컴퓨터를 주민들에게 제공하루 수 있게 됐다. 구는 “주민들이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고 원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안경과 컴퓨터를 함께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30가구에 스마트 안경과 휴대용 컴퓨터를 각 한대씩 지원한다. 송파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관련 기관 협조를 받아 선정했다. 구청 민원실과 송파관광정보센터를 비롯해 동주민센터 7곳에도 스마트 안경 10대와 휴대용 컴퓨터 20대를 비치한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평소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던 주민들이 불편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시대 흐름에 따라 첨단기술을 적극 도입해 섬김행정이 주민 체감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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