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동량 줄고, 유럽은 성수기 진입
‘컨’ 운임, 북미↓, 유럽 ↑
중동 유조선운임도 하락
미국의 상호관세유예 종료(7월 8일) 기간이 다가오면서 태평양 항로가 차갑게 식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휴전도 다음달 끝난다. 세계 무역과 컨테이너해상운송 시장도 위축될 분위기다. 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치솟았던 중동발 유조선운임도 이스라엘의 공습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부산발 K-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KCCI)는 전주보다 4.5% 하락한 2590포인트를 기록했다.
부산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서안 북미동안 중남미서안 등 6개 항로 운임이 내렸다. 북유럽 중동 등 6개 항로 운임은 올랐고, 중국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북미서안은 14.9%, 북미동안은 11.8% 하락하면서 전체 운임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달 27일 발표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0.43% 떨어진 1861.5포인트를 기록했다. 하락폭은 일주일 전 10.5%에서 줄었지만 3주 연속 하락세다.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서안과 동안 등 6개 항로 운임이 내렸고, 유럽 아프리카 등 6개 항로는 올랐다. 한국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해진공은 이날 발표한 주간시황보고서에서 북미항로의 경우 5월 한 달간 6m 길이 컨테이너박스 약 60만개(60만TEU)가 추가 배치되며 주간 선복량 공급이 평시 대비 15% 증가했지만 7, 8월 관세유예(휴전) 종료를 앞두고 전반적인물동량 둔화 흐름이 나타나며 운임도 약세 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진공은 또 “지난달 북미항로 신규 서비스를 개설한 중국선사 차이나유나이티드라인(CUL)이 해당 서비스의 모든 항차를 취소하는 등 중소선사의 북미항로 확대와 서비스 지속에 대한 동력도 사라지는 추세”라며 “운임 약세가 장기화되면 선사들은 선박 재배치를 통해 공급축소에 나설 것”으로전망했다.
5월까지 선복량 누적 인도량은 94만7000TEU인 반면 발주량은 167만TEU로 발주잔량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해진공에 따르면 선복량 추가 공급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는 가운데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2025 ~2027년 선복공급 과잉에 따른 경쟁 심화로 선사들의 2027년 수익성이 저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급등했던 유조선 운임도 미국의 개입으로 양국이 휴전하면서 공습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지난달 27일 기준 중동~아시아항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운임은 53.9포인트를 기록했다. 초대형원유운반선 운임은 공급 이전(6월 12일) 43.6에서 공습 후 91.4(6월 23일)까지 치솟았다.
하루 용선수익도 23일 7만5941달러까지 올랐지만 27일 3만3623달러로 내렸다. 용선수익 손익분기점은 4만3000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