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앨란트라’ 미국서 가장 도난 많이 당해

2025-07-01 13:00:30 게재

현대차·기아 모델 1·2·5·7위

미국 보험범죄수사국 조사

미국에서 2024년 가장 많이 도난당한 차량으로 현대차 앨란트라와 쏘나타가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의 옵티마와 쏘울도 5위와 7위였다. 도난방지 장치를 기본옵션으로 적용하기 않은 게 주 이유라는 분석이다.

1일 미국 보험범죄수사국(NICB)과 금융매체 파이낸스 버즈(Finance Buzz)에 따르면 미국에서 자동차 도난은 2023년 12만729대로 정점을 찍은 후 2024년 85만708대로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37초마다 한 대가 도난당한 셈이다. 2024년 미국에서 자동차모델별 도난차량은 현대차 엘란트라가 3만1712대로 가장 많고, 현대차 쏘나타가 2만6720대로 그 뒤를 이었다.

3위는 쉐보레 실버라도 1500 2만1666대, 4위 혼다 어코드 1만8539대, 5위 기아 옵티마 1만7493대, 6위 혼다 시빅 1만5727대, 7위 기아 쏘울 1만3562대로 나타났다. 포드 F150 1만2952대, 도요타 캠리 1만2296대, 닷지 차저 1만1452대가 8~10위였다. 닷지는 미국 크라이슬러의 브랜드로, 차저는 스포츠 세단이다.

NICB는 “2011년부터 2021년 사이에 생산된 현대차·기아 모델에는 대부분의 최신 자동차에서 볼 수 있는 표준 도난방지기능인 전자식 엔진고정 장치가 없었다”며 도난이 많이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 장치가 없다보니 차량도둑이 취약점을 악용하기 수월했다”며 “특히 소셜 미디어에서 간단한 도구를 사용해 자동차를 훔치는 방법을 보여주는 영상이 급속도로 퍼진 후 피해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분위기로 원격 해킹도구까지 증가했다.

NICB와 파이낸스 버즈는 “풀사이즈 픽업트럭은 농촌과 국경 지방에서 주요 타깃”이라며 “쉐 보레 실버라도 1500은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 7개주에서 도난 건수가 가장 많고, 포드 F-150은 6개 주에서 도난 건수가 가장 많다”고 밝혔다. 또 “이들 모델은 높은 재판매 가치와 폭넓은 인기로 인해 도둑의 표적이 된다”며 “혼다 어코드와 도요타 캠리 같은 인기 세단도 매년 도난 목록에 오르는데 불법 자동차부품시장의 지속적인 수요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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