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지검장들, ‘검찰 신뢰’ 제고 한목소리

2025-07-04 13:00:05 게재

정진우 중앙지검장 “국민 신뢰받는 검찰 노력”

임은정 동부지검장 “검찰 바뀐 모습 보여줘야”

새로 임명된 지방검찰청장(지검장)들이 첫 출근하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정진우(사법연수원 29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4일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검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쯤 중앙지검 청사로 처음 출근하며 “어렵고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구성원과 합심해서 법과 원칙에 따라서 검찰의 주어진 소임을 제대로 또 바르게 수행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정부가 추진하는 검찰 개혁과 내부 반발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엔 “첫 출근 날이고 인사를 드리는 자리”라며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정진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검찰 수사를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님 말씀에 대해서 가타부타 말씀드리는 것은 공직자의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바르게 검찰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기소를 위해 수사하는 나쁜 사례가, 우리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하는 긴 시간 동안 더 악화했다”며 검찰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지검장은 ‘지난 정권과 가까운 인사란 의견도 있는데 지명 배경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엔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제가 중심을 지키고 바르게 일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지금껏 검사 생활을 해왔다”라며 “저에 대한 평가는 평가하는 분들의 몫이고, 그런 비판 있다는 부분은 겸허하게 귀 기울여 듣겠다”고 덧붙였다.

임은정(사법연수원 30기) 신임 동부지검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 청사로 처음 출근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검찰이 그동안 해온 봐주기 수사와 거짓말에 대해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며 “검찰이 수술대 위에 놓인 상황이어서 바뀐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해체에 가까운 개혁을 당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임 지검장은 ‘검찰개혁에 대한 내부 반발이 있다’는 질문에는 “윤석열 정부가 검찰 독재 정권이라는 평가가 있지 않았느냐”며 “그때보다는 목소리가 한풀 꺾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한때 존경했던 검찰 선배가 내란수괴로 조사받는 것이 참담한 후배가 한두 명이 아닌 것 같다”며 “검찰이 그때 잘못 평가했다는 반성을 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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