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예고장 받아든 이 대통령…외교력 검증대 올라
정책실장 주재 한미 통상 현안 회의 … 산업·기재·외교 차관 참석
위성락-루비오 한미 안보실장 협의 … “조속한 한미정상회담 개최”
미 “관세부과 시점 8월 1일까지 양국 합의 이루기 위해 긴밀히 소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1 관세 부과’ 예고장이 날아든 후 대통령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8일 김용범 정책실장 주재 대책회의를 소집해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면담 결과를 일부 공개하며 이재명정부가 현 상황에 대해 나라 안팎에서 발빠르게 대처중임을 알렸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 실장 주재로 한미통상 현안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대통령실에서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오현주 안보실 제3차장, 윤성혁 산업정책비서관이 정부에선 윤창렬 국무조정실장과 산업통상자원부·기획재정부·외교부 차관이 각각 참석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 공개 후 상황 점검과 대미 관세 협상 상황 공유 및 각 부처별 대응과 조율 방안 등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8시에 열린 강훈식 비서실장 주재 현안점검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서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 앞으로 보내는 서한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불행하게도 우리의 관계는 상호적이지 않았다”면서 “8월부터 한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품목별 관세와는 별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높은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우회수출하는 제품이 적발되면 둘 중에 더 높은 관세가 적용될 것”이라면서 “25%라는 수치는 실제로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것보다 훨씬 부족한 수치임을 알아달라”고 했다.
대통령실에선 이같은 서한 발송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기존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7월 8일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20일 정도 시간을 더 벌었다는 점에서 남은 기간 동안 관세 협상에 더 총력전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미국으로 급파돼 한미 간 관세 협상을 벌이고 있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면담 결과를 일부 공개하며 정부 대응이 현재진행형임을 알렸다.
위 실장은 8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미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한미 안보실장 협의를 갖고 한미관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한국 측은 한미간 현안과 관련해 양국이 동맹 정신에 기초해 큰 틀에서 동맹을 더욱 강력하게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협의해 나갈 필요성을 강조했고, 이를 위해 한미 안보실장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속한 시일 내에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모든 현안에서 상호호혜적 결과를 진전시켜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에 미 측은 공감을 표했고,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 대상 관세 서한이 발송됐지만 실제 관세 부과 시점인 8월 1일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양국이 그전까지 합의를 이루기 위해 긴밀히 소통하길 바란다고 했다.
우리 측은 또 새 정부의 실용 외교가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반하고 있음을 강조했고, 70여년의 역사를 지닌 한미동맹이 변화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도 더욱 단단해질 수 있도록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미 조선 협력과 관련해서도 양국은 정부·업계 등 다양한 영역의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이 분야에서 실질적으로 상호호혜적인 협력 방안 도출에 있어 관건인 만큼 긴밀히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