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사이버 보안산업으로 승부수
사이버보안 콘퍼런스 개최
비수도권 중심지에 도전장
세종시가 사이버보안사업을 미래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공을 들이고 있다.
세종시는 고려대·홍익대·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과 10~11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2025 핵테온 세종 사이버보안 콘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 핵테온은 ‘사이버보안 인재가 세종에 모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급속히 발전하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신뢰가능한 사이버보안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기반기술과 발전방향, 차세대 사이버보안 미래인재를 양성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주요 행사로는 사이버보안 콘퍼런스, 국제 대학생 사이버보안 경진대회, 정보보호·정보통신기술 기업 전시회 등이 마련돼 있다. 국제 대학생 사이버보안 경진대회에는 세계 32개국 180개 대학 1606명이 참가했다.
세종시 정보통계담당관실 관계자는 “경진대회에 32개국이 참여했다는 것은 그만큼 세종이 사이버보안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는 증거”라며 “올해로 4회째인데 매년 위상이 올라가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가 이처럼 사이버보안 박람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한 이유는 지역 미래전략산업으로 사이버보안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사실상 행정수도로 우리나라 정부부처와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다.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 정보보호에 가장 민감한 지역인 셈이다.
하지만 현재 사이버보안 관련 기업 등은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다. 세종시 출범 이전 대부분 정부기관이 수도권에 있었고 현재도 대부분 대기업이 위치해 있다.
세종시는 영국의 북아일랜드 수도인 벨파스트시를 모델로 삼고 있다. 퀸즈대학교 벨파스트는 영국 정부가 운영하는 정보보안센터를 유치하는 등 사이버보안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
세종시는 대학 등과 연계해 연구개발과 인재양성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유치나 벤처기업 창업 등이 이어지는 혁신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5월에는 다른 충청권 지자체들과 함께 ‘지역거점 정보보호 클러스터 구축사업’ 공모에 선정되기도 했다.
세종시는 최근 이재명정부에 국정과제로 ‘국가 사이버보안 인재양성기관’ 설립을 제안했다.
세종시 미래산업과 관계자는 “세종시에 대기업이 온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사이버보안처럼 우리 세종시 특성에 맞는 산업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