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집사’ 수사핵심 지목

2025-07-16 12:59:59 게재

‘대기업 이상한 투자’ ‘코바나 협찬 뇌물’ 의혹

김 모씨 체포영장 청구 ··· 펀드사 “정상적 투자”

김건희 여사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집사’ 김 모씨가 민중기 특별검사팀 수사의 핵심 대상으로 부상했다. 특검은 김씨가 김 여사 가족과의 유착을 바탕으로 렌터카 업체에 투자 유치와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기업 협찬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한다.

김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 특검팀은 15일 브리핑에서 ‘집사 게이트’와 관련 “김씨 자녀들도 지난 1일 베트남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자발적 귀국 의사가 없다고 판단해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10년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EMBA) 재학 당시 김 여사와 인연을 맺은 뒤 김 여사가 설립한 코바나컨텐츠 감사로 재직하며 집사 역할을 해왔다. 김씨는 김 여사 모친인 최은순씨의 경기 성남시 ‘도촌동 잔고증명서 위조 사건’에 공모한 혐의로 2022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김씨는 대주주로 설립을 주도한 비마이카(현 IMS모빌리티)를 통해 코바나컨텐츠가 주최한 전시회에 3회 이상 협찬하기도 했다.

특검은 코바나컨덴츠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개최한 전시회에 대기업·금융사들이 제공한 협찬이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뇌물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김씨가 이 협찬 과정에서 기업과의 협의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검은 펀드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대기업 자금이 비마이카에 투자된 점도 주목하고 있다. 앞서 특검은 “2023년 형사사건 및 오너 리스크 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대기업·금융회사들로부터 이해하기 어려운 거액이 투자금 명목으로 유입된 의혹을 조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비마이카는 자본잠식 상태였으나 18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차명 회사를 통해 지분 46억원을 처분해 이득을 봤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검은 투자금 중 2023년 외주 용역비로 집행된 91억원의 용처도 추적 중이다.

특검은 비마이카에 투자한 기업의 투자 실무자를 조사하지 않고 바로 최고 의사결정권자를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은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배경에 김 여사의 간접적 영향력이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기업들이 거액을 투자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전 사장, 김익래 전 다우키움 그룹 회장에게 17일 오전 출석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조 부회장은 해외 출장으로 인해 오는 21일 출석하기로 했고 김 창업자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다른 관계자가 출석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사장과 김 전 회장도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이다.

특검 수사 관련 IMS모빌리티는 입장문을 통해 “현재 제기되는 의혹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밝힌 바 있다.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관계자는 “부실한 회사에 투자해 투자금 회수가 안 되는 상황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씨 주변의 친분에 대해서는 모든다”며 “(비마이카가) 경쟁력이 충분하고 차별화된다고 판단해 투자했다”고 밝혔다.

한편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민 특검팀은 16일 “김영선 전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지난해 4월 총선 공천개입 의혹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그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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