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주민들 음식으로 소통

2025-07-25 13:00:05 게재

영등포구 공유주방 활용

이웃간 관계망 형성지원

서울 영등포구 주민들이 지역 내 곳곳에 마련된 공유주방에서 음식을 나누며 이웃과 소통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공유주방을 활용해 1인가구 식생활을 개선하고 이웃과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탠다고 25일 밝혔다.

영등포구는 지난해 6월 영등포동 자치회관 3층에 공유주방 ‘함께쿡쿡’을 열었다. 196㎡ 규모 공간에서는 여러명이 동시에 조리하고 함께 식사할 수 있다. 주민들은 반찬나눔 봉사와 자조모임 등 다양하게 활용한다.

지난 12월에는 문래동 목화마을활력소 1층에 ‘목화수라간’을 마련했다. 37㎡ 규모 공간에 1인가구나 소규모 모임에 적합한 개인 조리대와 조리도구가 비치돼 있다. 구는 공간을 활용해 청년 대상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 중이다.

1주일치 반찬을 함께 만들며 관계를 형성하는 ‘영등포반찬회’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혼자 식사하는 게 익숙한 청년들이 ‘같이 요리하고 함께 먹는’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청년들 호응이 커 1개 반을 추가로 개설하기도 했다. 1기 마지막 모임에는 최호권 구청장도 함께했다. 구는 “청년들과 함께 요리하고 식사하며 생활 속 고민을 듣고 지역 청년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에는 2기 참여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최호권 구청장이 1인가구 청년들과 함께 요리를 한 뒤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 영등포구 제공

영등포동과 문래동 외에 도림동 양평2동 신길6동까지 총 5개 공유주방을 운영하고 있다. 구는 서울청년센터 영등포를 비롯해 각종 주민단체 등과 협력해 다양한 계층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과정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청년인구 비율이 두 번재로 높은 지역 특성을 더해 젊은층 대상 과정을 강화한다. 공유주방 이용을 희망하는 주민은 구 누리집 내 ‘통합예약-대관·체험’ 게시판에서 신청하면 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1인가구는 바쁜 일상 속에서 밥 한끼 챙겨 먹는 일도 쉽지 않다”며 “공유주방이 이웃과 함께 요리하고 식사하며 소통을 나누는 따뜻한 공간이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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