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안중근 ‘유묵’ 완전한 확보에 최선”
안중근 평화센터 설립 뜻도
광복 80주년 경축식서 밝혀
김동연 경기지사는 15일 “국보급 가치를 지닌 안중근 의사의 유묵(붓글씨) 두 점을 완전히 확보하고 파주 임진각에 ‘안중근 평화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경축식에서 “경기도는 우리 역사의 뿌리를 굳건히 세우고 독립의 정신을 온전히 되살리는 여정을 시작했으며 그 여정의 이정표 중 하나가 바로 안중근 의사가 남기신 ‘독립’과 ‘장탄일성 선조일본’ 두 유묵”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그동안 일본에 있는 유묵을 확보하기 위해 광복회 경기도지부와 힘을 합해 ‘장탄일성 선조일본’을 국내로 들여왔고 ‘독립’ 또한 조국의 품으로 귀환시킬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마땅히 지녀야 할 위대한 정신의 귀환을 맞이한다는 심정으로 유묵의 완전한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중근 의사 고향 해주와 가장 가까운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 ‘안중근 평화센터’를 설립하겠다”며 “확보한 유묵을 ‘안중근 평화센터’에 전시해 뜨거운 피로 써 내려간 ‘독립의 영혼’을 모든 국민과 함께 기리고 ‘동양평화론’을 비롯한 안중근 의사의 뜻과 정신도 올곧게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14일 안중근 의사 유묵 ‘長歎一聲 先弔日本(장탄일성 선조일본)’의 국내 반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는 뜻이 담긴 이 유묵은 죽음을 앞두고도 흔들림 없었던 안 의사의 기개와 역사관, 세계관이 오롯이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안 의사가 여순감옥 등을 관장하던 일본제국 관동도독부 고위 관료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관료의 후손이 일본에서 보관해 오던 것을 국내 한 민간 탐사팀이 발견했고 귀환 협상을 하는 과정에 올해 초부터 경기도도 힘을 보탰다. 국내에서 공개된 바 없는 이 유묵은 현재 경기도와 민간 탐사팀이 국내 모처에서 보관 중이다.
향후 경기도는 안중근 의사의 고향인 황해도 해주와 가까운 DMZ 지역에 ‘안중근 평화센터’를 조성해 기념사업과 유묵 발굴·수집·전시 등을 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안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써서 간수에게 건넨 유묵 ‘獨立(독립)’도 국내로 들여오기 위해 소장자 측과 협상 중이다. 유묵은 현재 교토 류코쿠대학이 일본인 간수의 후손으로부터 위탁받아 보관 중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60여점으로 이 중 31점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