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쿠폰 ‘기간’ 너무 짧았나

2025-08-25 13:00:10 게재

도미노피자·파리바게뜨에 사용자 몰려

SKT “제휴사와 불편 경감방안 협의중”

SK텔레콤이 유심정보 유출사고 후 사용자들에게 제공한 제휴사 ‘할인쿠폰’이 품절·접속폭주 사태를 유발, 입길에 오르고 있다. 할인율이 높아 쓰려는 사람은 많은데 사용기간이 짧아 생긴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40대 주부 A씨는 24일 낮 자녀들에게 배달 피자를 사주기 위해 도미노피자 앱을 켰다가 당황했다. ‘현재 접속 인원이 많아 대기중’이라며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문 때문이었다. 30분가량 기다린 끝에 접속에 성공했지만 메뉴를 고를 때마다 ‘재료가 소진돼 주문이 불가능하다’는 메시지가 떠서 결국 포기해야 했다.

SKT는 이달부터 12월까지 매달 제휴사 3곳을 선정, 고객들에게 최대 할인율 60%의 쿠폰을 내놓고 있다. 이달 21일부터 내달 4일까지 쓸 수 있는 도미노피자 할인쿠폰을 제공하자 첫 주말인 23~24일에 사용자가 몰리면서 접속폭주·품절 소동이 벌어졌다.

앞서 이달 7~20일에도 파리바게뜨 50% 할인쿠폰이 제공되자 일부 매장에서는 마지막 날인 20일 제품이 조기 품절되는 일이 있었다.

할인율이 높은 반면 쓸 수 있는 기간이 짧아 생긴 일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다른 제휴사인 스타벅스의 경우 커피 1잔 무료 제공 행사를 하고 있지만 별다른 혼란은 없다. 기간이 이달 1일부터 9월 말까지 2개월로 비교적 여유롭다.

SKT 관계자는 25일 통화에서 “편의점 등에서 50%대 제휴사 할인 전례가 없지 않은데 이번은 좀 특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접속환경 개선, 제품 공급 확대 등 소비자 불편 경감을 위한 방안을 제휴사들과 협의하고 있다”며 “고객감사패키지(제휴사 할인) 일정은 계획대로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SKT는 앞서 21일 방통위 산하 법정기구인 통신분쟁조정위원회가 연말까지 해지 위약금을 전액 면제하라고 직권 조정 결정을 내린 데 대해 대응책을 고심 중이다. 업계에서는 SKT가 자체 설정했던 위약금 면제기간의 근거를 재차 강조하며 결국 법적 다툼에 들어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이재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