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의료 소외계층’ 강남이 돕는다
사회가치경영 일환
2018년부터 6명째
서울 강남구가 해외 의료 소외계층 지원에 나선다. 강남구는 ‘메디컬 강남 나눔의료 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수혜자는 몽골 국적 여성 잠바 체벨마(60)씨다. 5년 넘게 추간판 탈출증과 협착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5년 뇌졸중으로 남편을 잃은 뒤 홀로 생계를 책임지며 대학생 아들을 뒷바라지하고 있다. 구는 “디스크가 악화돼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없고 30분 이상 앉거나 서 있기조차 힘든 체벨마씨가 건강을 회복할 뿐 아니라 가정 생계와 아들 학업을 지키는 절실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강남구는 항공료와 체류비를 지원한다. 지역 내 전문 병원에서 무상으로 척추인대재건술을 집도하기로 했다. 체벨마씨는 지난 26일 입국했고 오는 28일 수술을 받는다. 이후 약 3주간 입원·재활 과정을 거친 뒤 다음달 21일 출국할 예정이다.
강남구는 이번 나눔의료를 단순한 진료 지원을 넘어 한국의 선진 의료 기술과 나눔의 가치를 알리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수술과 치료 재활 전 과정을 기록영화로 제작해 몽골 현지 방송에서 방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강남지역의 우수한 의료 수준과 국제 협력 성과를 널리 알린다는 구상이다.
강남구는 지난 2018년부터 나눔의료를 이어오고 있다.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어려운 해외 환자들에게 무료 수술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첫해 인도네시아, 이듬해 태국 환자가 강남에서 수술을 받았다. 지난 2022년 베트남, 2023년 몽골, 지난해 카자흐스탄 국민까지 총 5명이 새로운 삶을 얻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나눔의료는 해외 저소득층 환자를 돕는 인도적 실천이자 강남구의 사회가치경영(ESG)을 구현하는 대표 사례”라며 “국제 사회와 연대해 강남구가 가진 의료 역량을 세계 곳곳에 나누겠다”고 밝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