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의 전형별 합격기
정시_송재원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수능 고득점 비결은 나만의 공부법+꾸준함
송재원
수학과 물리학을 좋아하는 송재원씨는 정시로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에 입학했다. 고교 첫 시험부터 고전해 일찌감치 정시를 염두에 뒀다. 수능 과목의 특성에 따라 본인에게 맞는 공부법을 터득해 꾸준하고도 철저하게 노력한 결과 첫 수능에서 만족할 만한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그 결과 정시에서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와 에너지학과에 합격했다. 앞으로 회로설계 분야에서 반도체 관련 공부를 이어가고 싶다는 재원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정시에 주력하게 된 이유는?
내신이 기대만큼 좋지 않았아요. 교육열이 높은 학교라 내신 대비가 잘된 친구들이 많아 첫 학기부터 3등급대의 내신을 받았어요, 2학기에는 시험 요령을 터득하면서 2등급 초반까지 성적을 올렸지만 원하는 대학에 수시로 지원하기는 어렵겠더라고요. 학교 시험은 과목마다 출제 방식과 난도도 제각각이고 완벽한 암기가 필요해 극복하기 어려웠죠. 그에 반해 깊은 이해와 숙달된 문제 풀이가 필요하지만 시험 유형이 정형화돼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오는 모의고사는 대비하기 한결 수월했습니다. 지식을 쌓고 연결하는 공부가 더 할 만했고, 국가 단위 시험이라 더 공정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1학년을 마무리 지으면서 자연스럽게 정시로 무게를 옮기게 됐습니다.
Q. 고등학교 생활은 어떻게 했나?
정시 지원을 마음먹긴 했으나 학교생활은 이전과 비슷했어요. 자연 계열의 핵심 과목이면서 제가 흥미를 느끼는 수학·과학 교과목이 많아져 수업에 충실히 임했습니다. 수학 선행학습도 충분하지 않았고 과학 탐구 개념도 잘 잡혀 있지 않아 수능을 위해서라도 수업에 열중할 수밖에 없었죠. 내심 좀 더 내신을 올리면 수시도 가능하리라는 희망을 놓지 않았고 수행평가와 탐구 활동도 잘 챙겼고요. 제 내신 성적이 높을 거라 믿는 친구가 있을 정도였죠. (웃음)
전자전기공학이나 반도체공학을 목표로 해서 과학 교과는 더 열심히 공부했어요. 2학년 때는 <물리학Ⅰ> <화학Ⅰ> <지구과학Ⅰ>을 이수했고 모두 1~2등급을 받았습니다. 공부해보니 <화학Ⅰ>보다는 <물리학Ⅰ> <지구과학Ⅰ>에 더 흥미를 느껴서 수능 선택 과목으로 결정했고요. 수능 선택 과목을 공부할 때는 내신 시험을 준비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수능 기출이나 변형 문제까지 더 깊이 공부해 자연스럽게 실력을 쌓을 수 있었어요. 3학년 때는 <물리학Ⅱ>와 <화학Ⅱ>를 선택했는데 정시 지원을 결심했기에 수업 시간에만 집중했습니다.
Q. 수능 대비는 어떻게 했나?
2학년 때까지 모의고사의 모든 영역에서 1등급을 받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그런데 고3이 되고 나서 영어와 국어가 2등급으로 떨어졌고 이후 큰 변화가 없었어요. 자연 계열은 수학과 과학탐구가 다른 영역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믿었기에 항상 수학 학습을 1순위로 두고, 나머지 영역은 꾸준히 일정한 분량을 학습해 균형 있는 성적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영어를 제외하고 다른 과목은 학원을 병행하며 도움을 받았습니다. 국어는 꾸준하게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어나가다 보면 독해력이 향상되고 실력이 늡니다. 문학과 비문학, 문법 등의 문제가 고루 포함된 기출문제와 과제를 매일 일정량 풀어가면서 실력을 쌓고 또 유지한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수학은 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철저하게 복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어요. 고난도 문제는 바로 오답을 정리하고 일주일 뒤에 다시 한번, 이주일 후에 또다시 오답만 모아 반복해서 풀어본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간혹 풀이 과정이 암기가 되기도 하는데 다른 문제 풀이에 쓰일 수 있어 철저하고 완벽하게 오답을 복습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과학탐구는 실전처럼 시간 안에 푸는 것을 꾸준히 연습했습니다. <물리학Ⅰ>은 수학처럼 많은 문제를 풀어보면서 실력을 쌓는 게 중요했고 풀어본 문제는 절대 다시 틀리지 않도록 오답 문항을 반복해 공부했습니다. 반면 <지구과학Ⅰ>은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면서 충돌되는 개념을 재정립해보고 실전 역량을 기르는 것에 역점을 뒀습니다. 가끔 과하게 어렵다 싶은 문제도 있었는데 허투루 넘기지 않고 계속 도전해 해결하면서 자신감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수능에서 수학과 물리학은 각각 백분위 98%, 99%로 1등급을 받았고 국어는 91% 2등급, 지구과학은 88% 2등급을 받았으며, 믿었던 영어는 아쉽게도 3등급을 받았습니다.
Q.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면?
다시 고등학생이 된다면 절대 잠을 줄이지는 않을 겁니다. 잠이 부족하면 피곤이 풀리지 않아 집중하기가 어렵고 공부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막상 수능이 끝나면 아쉬운 마음과 함께 너무나 많은 자유 시간이 주어집니다. 지금 하고 싶은 모든 일은 그때도 충분히 할 수 있으니 자는 시간을 줄이지 말고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책과 고독하게 싸우는 수험 생활은 정신적으로 힘들었어요. 가끔 음악을 들으며 조용한 밤거리를 혼자 걸으면서 평화로움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린 기억이 납니다. 당장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스스로 공부해온 노력의 힘을 믿으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고 힘을 내길 바랍니다.
TIP 수능에서 유리한 과목 선택 & 내게 맞는 강의 찾아 수강
“수능에서 유리한 과목 선택”
수능 선택 과목은 <언어와 매체> <미적분> <물리학Ⅰ> <지구과학Ⅰ>을 택했다. 국어 <언어와 매체>, 수학 <미적분>은 표준점수가 유리하게 나오는 과목이라 고민 없이 내신과 수능에서 선택했다. <물리학Ⅰ>은 공대 진학에 필수이며 흥미 있는 과목인 데다 성적도 좋아 선택했고 수능에서도 만점을 받았다. <지구과학Ⅰ>은 <화학Ⅰ>보다는 수월하고 공부를 할수록 흥미가 느껴져 선택했다. 수능에서 과학탐구는 버티기 힘든 마지막 시간에 치르기에 너무 무거운 과목 2개는 부담이었다. <지구과학Ⅰ>도 열심히 준비했는데 수능 성적은 아쉬움이 남는다.
“내게 맞는 강의 찾아 수강”
국어에서 문학은 메가스터디 김상훈 강사의 ‘문학론’, 독서는 대성마이맥 정석민 강사의 ‘비독원’ 수업이 도움이 됐다. 지문을 정확히 읽고 답을 찾는 노하우를 얻을 수 있었다. 수학은 강남대성학원 김범준 강사의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됐는데 특히 파이널 강좌 ‘러너스하이’는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복습하고 나만의 풀이법을 체화할 수 있어 고득점에 유효했다. <물리학Ⅰ>은 메가스터디 강민웅 강사의 ‘특난도 특강’, <지구과학I>은 강남대성학원 이훈식 강사의 ‘솔텍’을 통해 한 단계 실력을 높일 수 있었다.
취재 윤소영 리포터 yoonsy@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