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악용계좌 15만개↑

2025-09-11 13:00:43 게재

국내 6대은행 5년간 통계

올해 1분기만 1만개 넘어

최근 5년여 동안 국내 6대 은행에서 보이스피싱 범죄에 악용된 계좌 수가 15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1분기에만 1만488개에 달하는 계좌가 정지됐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열린 보이스피싱 대응 협약식에서 데이브 클라이더마허 구글 보안책임자(부사장)과 악수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6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에서 사기 이용 계좌로 신고돼 지급 정지된 계좌는 총 15만82개에 달했다. 이는 금감원에 접수된 보이스피싱 피해 구제 신청 내역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지난 5년여 동안 총 3만4436개로 가장 많은 계좌를 정지했다. 그만큼 보이스피싱 범죄에 노출된 계좌가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의미다. 이어 NH농협은행이 2만7381개, 우리은행이 2만4816개, 신한은행이 2만2510개, 하나은행이 2만1378개, IBK기업은행이 1만9561개 순이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들은 사기 적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인적물적 시스템 확충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며 “소비자들도 자신의 통장이 보이스피싱에 악용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훈 의원은 “보이스피싱에 악용된 계좌수만 보면 우리 금융보안 체계에 심각한 구멍이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수준”이라며 “날로 지능화되는 범죄 대응을 위해 은행권 수사기관 금융당국 간 실시간 정보 공유 체계를 강화하고 사전 차단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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