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전 지정된 공원시설 제 모습 찾나
영등포구 ‘메낙골 공원’
방치된 해군 관사 철거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80년 전 지정된 공원시설이 들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다. 영등포구는 ‘메낙골 공원’ 부지 일대에 수십년간 방치돼 있던 해군 폐관사를 철거하게 되면서 공원 조성에 전환점을 맞게 됐다고 17일 밝혔다.
공원 부지는 약 4만5660㎡ 규모로 지난 1940년 공원시설로 결정됐다. 하지만 수십년간 해군부대와 서울지방병무청이 점유하면서 장기 미집행으로 도시계획시설 지정이 해제됐다. 영등포구는 주민들 숙원을 풀기 위해 서울시 등과 협의를 이어왔고 지난 2020년 지구단위계획구역을 새로 지정했다. 지난 2023년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방 공간 마련과 보행축 연결 등이 포함된 ‘메낙골 지구단위계획’을 확정했다.
구는 계획을 수립한 이후에도 개발이 구체화 되도록 국방부 서울지방병무청과 조율하고 있다. 최호권 구청장이 지난 3월 서울지방병무청장을 직접 만나 주민들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보행권 확보를 강력히 요청하는 등 신속한 사업 추진에 적극 나섰다.
이번 철거 대상은 내무대 위병소 창고 등 5개 동이다. 지난 3월 해체를 위한 설계 용역을 마쳤다. 다음달 중 해체 허가가 완료되면 내년 2월까지 철거 작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영등포구는 임시 보행로를 마련해 불편을 최소화하는 한편 새로 들어설 서울지방병무청이 신청사를 ‘담장 없는 열린 청사’로 건립하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또 청사 내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정원과 산책로 휴게공간 등을 적극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하루빨리 메낙골을 주민 품으로 돌려줄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