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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2025-09-17 12:50:29 게재
상상을 멈추지 마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지은이 강양구
SF는 과학기술에 기반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다. 최초의 SF로 꼽히는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은 과학기술이 가져온 사회적, 윤리적 책임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조지 오웰의 <1984>는 과학기술이 가져온 암울한 미래 사회를 그렸다. 이 책은 오랜 SF 독자이자 22년 넘게 과학 전문 기자로 활동해온 강양구 작가가 SF 고전들을 잇는 열여덟 편을 소개하는 SF 해설서이자 입문서다.
오랫동안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성찰해온 지은이는 1960년대부터 2020년대에 나온 SF를 선별해 이들 작품이 던지는 질문을 소개하고, 역사·정치·경제·문화를 가로지르며 현실을 읽어낸다. 작품 소개가 끝날 때마다 작가 소개와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더했고, 책 끝에는 작품 속 주제와 맞닿아 있는 책들을 소개해 SF 읽기를 확장해준다. 인종주의, 노인 문제, 전쟁, AI 등 첨예한 현실과 맞닿아 있는 주제들과 SF 작가들의 번뜩이는 상상력을 마주하노라면, 온갖 재난으로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SF를 좋아하는 청소년과 SF를 통해 문제의식과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글 정유미 자유기고가 puripud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