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지지층만 보는 여당…“레드팀이 없다”

2025-09-19 13:00:29 게재

‘검증없는 폭로’에도 사실확인·자제요구 없어

유튜브에서 시작한 조희대 대법원장과 한덕수 전 총리의 오찬회동 의혹이 더불어민주당 중진의원-강성 의원-당대표-최고위원 발언으로 이어지고 다시 유튜버와 강성 지지층들로 옮겨 붙는 과정에서 민주당 내부의 검증 과정이나 자제 목소리는 실종됐다. 이 의혹은 이재명 당시 당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취지 파기환송’ 판결이 유례없이 신속하게 진행된 것과 맞물려 민주당과 지지층, 유튜브에서 확대재생산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권노갑 창당70주년기념사업추진공동위원장을 비롯한 상임고문단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 70주년 기념식 ‘국민과 함께, 당원과 함께 민주 70’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민주당은 의혹의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조희대 대법원장의 파기환송이 본질’이라거나 ‘특검수사를 해야 한다’는 등 시선을 돌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집권여당이 강성 지지층과 유튜브에 휘둘린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 팀, 원 보이스(한 목소리)’만 강조해온 획일적 의사결정구조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 견제자인 제 1야당의 지지부진, 여당과 같은 배를 탄 조국혁신당, 위성정당 격인 진보정당 등이 여당의 독주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회의원들 중 상당수가 강성 지지층에 표를 호소해야 하는 ‘지방선거 도전자’라는 점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하고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문자폭탄’을 쥐고 있는 강성지지층의 눈치를 보며 ‘자기검열’이 강화되는 모습은 결국 민주당과 이재명정부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쓴소리를 할 중진 등 레드팀이 부재해서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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