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들 나라 걱정…이제 한국이 여러분 생각할 것”

2025-09-23 13:00:01 게재

방미 첫날 이 대통령, 뉴욕 동포 300여명 만나 격려

“대한민국, 세계인의 모범돼 … 다시 도약할 때”

핑크 회장 등은 한국의 정치·경제 상황이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는 점과 한국 정부의 AI·에너지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 추진을 평가하며 한국의 AI·에너지 인프라 투자에 높은 관심도 표명했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블랙록은 AI산업 글로벌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의 주요 내용은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발전·저장 설비 결합 △한국 내 아시아·태평양 AI 허브 구축 협력 △한국의 주요 기관투자자 및 산업파트너의 글로벌 AI 인프라 파트너십 참여 등 글로벌 협력 구조 마련 등이다.

이번 MOU가 현실화되려면 한국 정부와 블랙록 간에 태스크포스(TF) 구성, 공동 투자포트폴리오 논의 등의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블랙록은 12조5000억달러(한화 1경700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큰손’ 투자자인 만큼 투자 규모도 최대 수십조원으로 예상된다.

하 수석과 함께 이번 MOU 관련 세부 협의를 함께 해온 차지호 민주당 의원은 “대체적으로 대규모 투자라고 하면 통상 수십조원 단위”라면서도 “가까운 시일 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파일럿 투자로는 수조원 단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 수석은 이번 MOU 체결의 의미에 대해 “양측은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한국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글로벌 자본과 기업들이 신뢰할 수 있는 거점 국가로 자리매김하게 할 계획”이라면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반도체, 배터리, 통신, 보안, 냉각 기술에 더해, 재생에너지 발전과 저장 장치, 송배전망까지 결합하여 국내 기업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초대형 통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이를 통해 국가 전반의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 상·하원 의원단 접견, 동포간담회 등의 일정을 추가로 소화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뉴욕 지그펠트 볼룸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재외국민들이 본국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일이 꽤 오랫동안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제 대한민국이 여러분을 생각하고 여러분을 걱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부부 뉴욕 방문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대한국민들은 위대한 존재들”이라면서 “전세계인들이 잠시 걱정했지만 대한민국은 아주 모범적인 민주국가로, 문화강국으로, 군사경제 강국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그런면서 “대한민국의 위대함은 우리 국민들의 위대함에서 시작됐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이제 다시 정상으로 돌아와서 도약할 때가 됐다”고 짚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K-컬처, K-팝, 드라마, K-푸드 그리고 K-뷰티, 나아가서 K-데모크라시까지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인이 바로보는 모범이 돼 가고 있다”면서 “경제적, 문화적, 군사적, 외교적 그리고 정신적으로, 우리 재외국민들이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재외국민 투표의 어려움을 지적하면서 투표 제도 개선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방미 이틀차인 23일에는 유엔총회 기조연설, 사흘차인 24일에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 토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뉴욕=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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