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에서 전산망까지 ‘내우외환’ 이 대통령

2025-09-29 13:00:03 게재

조희대 청문회 등 여당발 이슈에 지지율도 하락

뉴욕 출장을 마치고 온 이재명 대통령이 ‘내우외환’에 직면했다. 지구전 양상으로 들어간 한미 관세협상은 여전히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대내적으로는 국가전산망 먹통 사태는 발등의 불이다. 폭주하듯 몰아치는 여당발 정쟁 이슈에 ‘광복절 특사’때보다도 국정운영 지지율까지 더 하락하면서 취임 후 첫 명절을 앞둔 대통령실은 민심관리에 비상이 걸린 분위기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나딘 올리비에리 로자노 주한스위스대사(왼쪽)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뒤 조현 외교부 장관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전 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스위스 등 7개국 주한 신임 대사들에 대한 신임장 제정식을 열었다. 지난 주 유엔총회 참석 등 외교 일정을 마치고 26일 밤 귀국한 이 대통령은 곧바로 산적한 국내 현안 챙기기에 돌입했다. 전날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회의를 두 차례 주재한 데 이어 이날도 수시로 보고를 받으며 민생 관련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대통령이 직면한 과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일단 평행선을 그리고 있는 한미 관세 협상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대통령실에선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협상 속도를 올리고 있다.

다만 미측에선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관련해 전액 현금 투자 요구를 고수하는 경우 우리 측은 한미 무제한 통화 스와프가 없는 한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방문한 뉴욕에서 직접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을 만나 한국 외환시장의 현실을 설명하며 한미 관세협상의 ‘상업적 합리성’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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