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멸 위기, 서울공화국에 미래 없다

2025-10-22 13:00:01 게재

교과 연계 적합서 지리 ② 지역 소멸

“이 책은 ‘지방 소멸’이라는 개념을 처음 대중적 의제로 끌어올린 선구적 저작이다. 일본 사회 전반에 충격과 논쟁을 불러일으킨 문제작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저출산과 고령화에 대한 통계를 넘어서 국가 전략, 지역 모델, 청년과 여성 정책 등 실천 가능한 해법을 종합적으로 제시한다. 지방 소멸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마스다 히로야·와이즈베리

이건 경기 고양국제고 교사 등 지리 교과 자문 교사단이 ‘지방 소멸’을 추천하는 이유다. 지역은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사라지고 있다. 일본의 미래를 진단한 마스다 히로야의 ‘지방 소멸’은 이 불편한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든다. 저자는 인구 감소의 본질을 단순한 출산율 저하가 아니라 젊은 세대가 대도시로 몰리는 흐름에서 찾는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40년까지 20~39세 여성 인구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 시정촌은 896곳이다. 특히 도쿄는 ‘거대한 블랙홀’처럼 지역의 젊은이를 빨아들이지만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 속에서 결혼과 출산은 더 어려워진다. 도시는 인구를 모으면서도 새로운 세대를 길러내지 못하는 모순에 빠져 있다.

‘지방 소멸’은 단순히 위기를 경고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지역을 살리기 위한 여러 방안을 제시한다. 인구와 기능을 선택적으로 모을 지역 중추 거점 도시 추진, 중노년의 지역 이주 지원, 농림수산업 재생 등이 그것이다.

이 이야기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은 선진국 중 수도권 집중 현상이 가장 심각한 국가로 지적돼왔다. 교육과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향하는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지역은 점점 활기를 잃어간다.

책장을 덮으면 자연스레 질문이 떠오른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서울만 바라보는 사회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지역의 축소는 단순히 행정구역이 사라지는 일이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과 삶의 무대가 함께 사라지는 일이기도 하다.‘지방 소멸’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남긴다. 일본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한국을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할 지혜를 떠올려보자. 무겁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일이다.

임하은 내일교육 기자 im@naeil.com

※ 추천 도서 지방도시 살생부(마강래·개마고원), 지역의 반란(엄상용·컬처플러스), 어디서 살 것인가(유현준·을유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