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청주서 신용한에 공개 신임 표명

2026-03-14 22:20:33 게재

‘공정성 논란 자리 뺏겨’ 안타까움 드러내

충북지사 경선 노영민 신용한 등 4인 확정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충북 청주를 방문해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고 지방시대위원회 신용한 부위원장을 공개 거론하며 각별한 신뢰와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현직 대통령이 공식 행사 자리에서 특정 인물의 좌석 배치 문제까지 직접 언급하며 공개적으로 박수를 요청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은 6.3 지방선거 충북지사 경선 후보 4인을 공식 확정해 충북 정가의 관심이 한층 뜨거워졌다.

타운홀 미팅
이 대통령은 13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소재 청주오스코(OSCO)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충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에 참석했다. 사진 연합뉴스

◆청주오스코서 ‘충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 =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소재 청주오스코(OSCO)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충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에 참석했다. 이 자리는 지역 발전의 해법을 모색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국정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된 소통의 장으로 충북 도민 수백 명과 정부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행사 내내 도민들의 건의 사항을 수첩에 직접 받아 적으며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고 “충북의 사위가 아니라 충북의 일꾼으로서 지역 현안을 직접 챙기겠다”고 화답했다.

◆“공정성 어쩌고 하며 자리 뺏었다는데”…대통령, 신 부위원장 직접 호명 = 이날 행사의 가장 주목받은 장면은 내빈 소개 순서에서 나왔다. 이 대통령은 무대 아래 일반석에 앉아 있던 신용한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을 직접 호명하며 무대석에 배치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신용한 부위원장님, 원래 자리를 이 위(무대석)에 마련해 드려야 하는데 공정성 어쩌고 하면서 자리도 뺏었다고 한다”고 운을 뗀 뒤 “박수라도 한 번 크게 보내달라”고 청중에게 요청했다. 이어 “이게 지방 발전과 관련된 것이어서 지방시대위원회 소관이고 부위원장이 직무대행인데, 무슨 공정성 문제가 있다고 설왕설래 논란이 많았다”고 좌석 배치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음을 구체적으로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발언 내내 안타까움을 거듭 내비쳤다. “안타깝긴 하다. 자리도 많이 남았는데 굳이 저 아래에 앉게 했다”며 “그래도 그게 공정하다고 하니 다들 이해하실 줄 믿는다”고 덧붙였다. 불필요한 논란 확산은 경계하면서도 신 부위원장의 입지를 세워주는 발언이었다.

실제로 신 부위원장은 현 정부 지방시대 정책의 실무 책임자이자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이번 타운홀 미팅의 주관 부처 격인 지방시대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행사 성격상 당연히 무대 헤드테이블에 자리해야 했으나, 행사 직전 정치적 공정성을 이유로 좌석이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원픽 낙점” 지역 정가 해석 잇따라 = 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을 두고 충북 정가에서는 신 부위원장에 대한 대통령의 강력한 신임을 재확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대통령이 공식 행사에서 특정 인물의 좌석 배치 문제를 직접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박수를 요청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행사에 참석한 한 지역 인사는 “대통령이 신 부위원장을 콕 찍어 애정을 표시한 것은 향후 충북 지역 정책 추진 과정에서 신 부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읽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관계자는 “충북 출신으로 중앙 무대에서 활약 중인 신 부위원장이 공정성 논란이라는 프레임에 갇히는 것을 대통령이 직접 방어해준 셈”이라며 “경선 국면에서 정치적 무게감이 한층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부위원장은 현재 6.3 지방선거 민주당 충북지사 예비후보로 출마한 상태로,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경선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충북지사 경선 후보 4인 확정 = 같은 날 민주당은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6.3 지방선거 충북지사 경선 후보 4인을 공식 발표했다. 김이수 공천관리위원장은 “충북지사 공모 후보 4명을 모두 경선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4인의 후보를 차례로 소개했다.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주중 대사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3선 군수로 10년간 진천군의 성장을 이끈 송기섭 △명태균 사태의 진상을 국민에게 알린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 신용한 △통합 청주 시대를 열고 청주시장 최초 재선에 성공한 한범덕 등이다.

경선은 권리당원 30% 안심번호 선거인단 70%로 구성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충북의 특수한 현재 상황을 고려해 내려진 결정”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3선 국회의원·전직 대통령비서실장인 노영민 후보와 대통령의 공개 신임을 확인한 신 부위원장 간의 경쟁이 경선의 핵심 구도로 떠오르면서 충북 지역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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