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하루 6시간 미디어 이용
인터넷 중독 위험 중2 최고
스마트폰 사용 급증 영향 커
청소년의 미디어 이용시간이 초등학교 시기보다 크게 늘어 중학생 단계에서 하루 평균 6시간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중독 위험 역시 중학교 시기에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육아정책연구소의 ‘한국아동 성장발달 종단연구 2025(한국아동패널Ⅱ)’에 따르면 아동의 미디어 이용시간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빠르게 증가했다. 초등학교 3학년 시기 하루 평균 약 1시간 수준이던 미디어 이용시간은 초등학교 고학년을 거치며 2시간대로 늘었고, 중학생 시기에는 6시간 안팎까지 증가했다.
특히 중학생 시기에 미디어 이용시간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인터넷 의존 위험도 함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인터넷 이용 상태를 일반 사용자군, 잠재적 위험 사용자군, 고위험 사용자군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인터넷 중독 고위험 사용자군 비율은 중학교 2학년 시기에 가장 높았다. 이 시기 고위험군 비율은 44.9%로 조사됐다.
중학생 시기에는 일반 사용자군 비중도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인터넷 중독 위험은 다소 완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고등학교 1학년 시기에는 고위험군 비율이 30%대로 낮아졌고 일반 사용자군 비중도 절반 이상으로 늘었다.
연구진은 중학생 시기를 청소년 미디어 이용이 급증하는 시기로 분석했다. 스마트폰 사용이 본격화되고 사회관계망서비스와 온라인 콘텐츠 이용이 크게 늘어나는 시기라는 것이다. 또래 관계 활동이 온라인 공간으로 확장되면서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빠르게 늘어나는 경향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청소년의 미디어 이용 증가는 생활시간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시간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사용할 경우 수면시간이 줄어들거나 학습 집중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청소년기의 미디어 이용 증가와 함께 학업 스트레스와 생활시간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향도 확인됐다.
미디어 이용 확대는 청소년 문화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스마트폰과 온라인 플랫폼이 또래 관계의 주요 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청소년의 일상 활동이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와 영상 콘텐츠, 온라인 게임 등이 청소년의 주요 여가 활동으로 자리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미디어 이용시간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학생 시기를 청소년 디지털 이용 관리의 핵심 시기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사용이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이 단계에서 건강한 이용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단순한 사용 제한보다는 디지털 기기 활용 능력과 이용 규칙을 함께 교육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스마트폰 이용이 단순한 미디어 소비를 넘어 또래 관계 형성과 정보 탐색 등 일상 활동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온라인 메신저와 사회관계망서비스가 친구 관계의 주요 소통 수단이 되면서 청소년 생활 전반이 디지털 환경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사용을 일률적으로 제한하기보다는 디지털 기기 활용 능력과 이용 규칙을 함께 교육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번 연구는 2008년 출생 아동을 신생아 시기부터 장기간 추적하는 국내 최초 아동 종단연구다. 2008년 1차 조사를 시작해 현재까지 17차 조사 자료가 축적됐으며 아동과 부모, 가구, 학교 환경 등을 함께 조사해 성장 과정의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연구진은 “청소년기의 미디어 이용은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또래 관계와 학습 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스마트폰 사용이 급증하는 중학생 시기에 건강한 디지털 이용 습관을 형성하도록 가정과 학교 차원의 관리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