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많은 시간·노력 필요”

2025-10-23 13:00:02 게재

이 대통령, CNN 인터뷰

김용범 “일부 진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계기에 관세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에 대해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주에서 열리는 2차 한미정상회담에서 관세 및 안보협상을 일거에 마무리할 수 있으리라는 일부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성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결국은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업무 중 휴대전화를 보는 모습을 21일 SNS에 공개했다. 연합뉴스

이는 이 대통령이 기존에 강조해 온 ‘상업적 합리성’과 ‘국익 최우선’ 원칙과 같은 맥락이다. 한미정상회담이 중요 계기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기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귀국한 지 사흘 만에 다시 미국으로 떠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특정 시점까지만 합의된 내용을 가지고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실장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2시간 가량 협상을 진행하고 나와선 “막바지 단계는 아니다”면서 “협상이라는 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미는 대미 투자액 3500억달러 중 현금 투자 비중 및 분할투자 액수와 기간을 어느 정도로 하느냐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연 150억달러 이하로 제한하려는 한국측과 연 250억 달러를 제시한 미국측이 이견을 조정중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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