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일 연쇄회담…이 대통령 ‘외교 슈퍼위크’

2025-10-24 13:00:02 게재

아세안서 돌아와 바로 경주APEC 개최

트럼프·시진핑, 국빈방문 후 정상회담

이재명 대통령이 다음 주 미·중·일 3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갖는 등 ‘외교 슈퍼위크’에 들어간다. 한미 관세협상이라는 최대 과제가 여전히 눈앞에 놓여 있는 가운데 북미 대화 가능성, 미중 갈등 국면 속 양 정상과의 회담, 일본 신임 총리와 만남 등 무게감 있는 외교 이벤트를 소화할 에정이다.

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6~27일 1박2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데 이어 29일부터는 경주에 4일간 머물며 20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한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미·중·일 3국과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는 역대 최단 기간 내에 정상간 상호 방문을 완성하고 11년 만에 중국 정상의 국빈 방문으로 한중관계를 복원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신임 일본 총리와의 조기 대면으로 긍정적인 한일 관계 흐름이 유지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미-미중-한중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서 한국의 플랫폼 역할 강화로 역내 평화 안정의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외교 슈퍼위크의 하이라이트는 이 대통령과 미중일 주요 3국 정상과의 릴레이 회담이다. 이 대통령은 미 트럼프 대통령과는 29일, 시진핑 중 국가주석과는 다음 달 1일 각각 정상회담을 열고 정상 간 친교를 다지는 한편 외교 현안 조율에 나서게 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와는 30일 만나는 방안을 실무진 간에 조율 중이다. 특히 미·중 정상은 국빈방한 형식을 취하게 된다는 점에서 양국과의 협력 강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은 한미 관세협상 후속논의가 아직도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대미 투자액을 연간 어느 정도 액수를 몇 년동안 분할 투자할 것인가를 놓고 치열하게 조율 중으로 알려졌다.

두번째 방미 후 이날 귀국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양측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면서 조속 타결 전망에는 일단 선을 그었다.

김용범·김정관, 관세협상 마치고 귀국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왼쪽)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한미 관세협상 추가 논의를 마치고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 주석과 첫 대면도 세계적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북중러 간의 결속 강화, 미중간의 갈등 국면 속에서 이 대통령이 과연 ‘가교외교’를 펼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싱가포르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해 치열한 경쟁과 동시에 새로운 협력 분야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카이치 일 총리와도 만남을 갖게 된다. 전임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쌓았던 친밀한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한일관계의 발전적 흐름을 이어가려는 노력이 예상된다.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모두 모이는 세계적 외교 이벤트라는 점에서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여부에도 눈길이 쏠릴 전망이다. 특히 불법계엄과 뒤이은 정치적 격동기를 지나온 한국의 건재함을 세계에 보여주는 의미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도 이날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완전히 회복됐다”면서 “G7정상회의와 유엔총회 참석에 이어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은 한국이 다시 세계 무대의 중심 국가 역할을 하고 있음을 전세계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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