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작은 아이디어
교과 연계 적합서 물리 ② ‘신재생 에너지'
"저소득 국가에서 적정 기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과학 기술자 9명이 저자로 참여했다. 과학 기술인으로서 어떻게 세상에 공헌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싶다면 책장을 넘겨보라. 직접 해볼 수 있는 적정 기술 DIY 활동도 제시돼 있어 더욱 흥미롭다. 학교에서 배운 과학 지식이 어떻게 세상을 이롭게 하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국제 기구나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김충효 경기 청산중 교사 등 물리 교과 자문 교사단이 ‘10대를 위한 적정기술 콘서트’를 추천하는 이유다.
적정 기술, 지속 가능성.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지만 막상 설명하려고 하면 쉽지 않은 단어들이다. ‘10대를 위한 적정기술 콘서트’는 바로 그 알쏭달쏭한 주제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낸다. 과학 기술자 9명이 모여 만든 이 책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적정 기술’을 소개한다. 저소득 국가에서 오랫동안 유지·수리하며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선불제 지불 시스템, 햇빛을 이용해 물을 정수할 수 있는 장치인 솔라색 등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책장 구석구석에 녹아 있다. 저자들은 우리가 흔히 당연하게 여겨왔던 일상의 편리함을 낯설게 바라보게 만든다. 수도꼭지를 틀면 콸콸 나오는 수돗물, 스위치를 누르면 환하게 켜지는 불빛, 책가방을 메고 교실에 앉으면 들을 수 있는 교육. 별것 아닌 일처럼 느껴지지만 누군가에게는 꿈같은 일이다. 지구 한쪽에는 여전히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먼 길을 걸어야 하고 빛 없는 밤을 보내야 하며 기본적인 교육조차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적정 기술은 이 간극을 줄이는 실질적인 방법이 된다.
책은 단순히 기술 목록을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사례와 그림·도표를 곁들여 구체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청소년 독자가 스스로 적정 기술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만든다. 책을 모두 읽으면 어렵게만 느껴지던 지속 가능성과 적정 기술이 한층 가까워질 것이다.
거창하고 값비싼 발명품도 좋지만 세상을 바꾸는 건 어쩌면 꼭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다. 이 책은 그런 기술에 주목하면서 미래를 고민하는 청소년에게 좋은 길잡이가 돼줄 것이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 추천 도서
인류의 미래(미치오 카쿠·김영사), 처음 만나는 신재생 에너지(김지홍·한빛아카데미), 배터리 전쟁(루카스 베드나르스키·위즈덤하우스), 2050 에너지 레볼루션(김기현, 천영호·라온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