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행 추천, 바다와 낙조가 아름다운 안산 대부도 나들이
안산 가을 나들이②
가을 여행 추천, 바다와 낙조가 아름다운 안산 대부도 나들이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내리쬐는 계절, 안산의 풍경은 바다와 산, 숲과 습지가 어우러져 하나의 거대한 풍경화를 그린다. 도심을 벗어나 조금만 달리면 서해의 바람이 맞이하고, 길을 따라 걸으면 자연과 문화, 그리고 지역의 이야기가 함께 이어진다.
안산시는 시민과 여행객이 ‘안산 12경’을 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도록 모바일 스탬프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스탬프투어’ 앱을 설치해 ‘안산12경’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방문 인증이 이뤄지며, 일정 수의 명소를 완주한 참여자에게는 지역화폐나 모바일 기프티콘이 제공된다.
도심 속에서 가까운 명소를 방문하며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참여형 여행 프로그램이다. 지난 회에서 도심 속 명소를 살펴봤다면, 이번에는 바다의 도시 안산을 대표하는 대부도 일대 명소들을 소개한다.
안산1경_ 시화호조력발전소, 바다 위의 거대한 에너지 풍경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시화호조력발전소는 단순한 발전 시설을 넘어 관광과 교육, 휴식이 어우러진 복합 공간이다. 달전망대에 오르면 시화호와 서해의 수평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낮에는 반짝이는 바다, 저녁이면 붉은 노을이 수면을 물들인다.
전망대 내부에는 조력발전의 원리를 소개하는 전시관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친환경 에너지의 가치를 배우기에도 좋다. 발전소 주변 산책로는 완만하게 조성되어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 특히 인기다.
안산2경_ 대부해솔길, 숲과 바다가 만나는 걷기 명소
대부도의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대부해솔길은 길 위에서 바다를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는 트래킹 코스다. 솔숲의 향기와 파도 소리가 어우러져 걸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가을볕이 따뜻한 오후, 가족과 함께 천천히 걸으면 명절의 여운이 다시 살아나는 듯하다. 해안 절벽과 갯벌, 어촌의 일상이 어우러진 풍경은 사진 애호가에게도 사랑받는 명소다.
코스별 난이도가 다양해 가벼운 산책부터 본격적인 트레킹까지 모두 가능하며, 쉼터와 전망대가 곳곳에 자리해 휴식하기에도 좋다.
안산3경_ 구봉도 낙조, 서해가 붉게 물드는 시간
서해안 낙조의 대명사 구봉도는 해 질 무렵이 가장 아름답다. 바다 위로 드리워진 붉은 빛과 어촌의 실루엣이 겹쳐지며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한다.
특히 ‘할배바위’와 ‘할매바위’ 사이로 지는 석양은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물들어, 언제 찾아도 새로움을 준다. 산책로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며, 인근에는 갯벌 체험장과 어촌마을이 함께 있어 하루 일정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안산4경_ 탄도 바닷길, 바다가 열리는 순간의 설렘
밀물과 썰물의 시간차로 길이 열리고 닫히는 탄도 바닷길은 안산의 대표 체험 명소다. 간조 시간에 맞춰 걸으면 누에섬까지 이어지는 바닷길을 직접 밟을 수 있다. 등대전망대에 오르면 탁 트인 서해의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아이들과 함께 갯벌 생태를 관찰하며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누에섬 해양문화공간에서는 해양 생태와 조력에너지의 의미를 함께 배울 수 있다. 단, 바닷길은 하루 두 차례만 열리므로 반드시 개방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안산5경_ 풍도, 섬이 피워낸 가을의 향기
풍도(楓)는 대부도에서 약 24km, 안산시에서 남쪽으로 약 45km 떨어진 서해 한가운데 자리한 외딴섬이다. ‘서해의 꽃섬’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청정한 자연과 함께 소박한 어촌 풍경이 이어지고, 마을 곳곳에는 천천히 걷기 좋은 산책로와 해안길이 펼쳐진다. 섬 둘레는 약 6km로, 천천히 걸어도 2시간이면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길을 따라가면 절벽과 기암괴석, 해안 초원, 맑은 바다가 이어지며, 맑은 날에는 멀리 대부도와 제부도, 심지어 인천 앞바다까지 조망할 수 있다.
풍도는 개발이 거의 되지 않아 청정한 자연 생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물빛과 하늘빛이 유난히 맑아 사계절 모두 고유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다만, 배편이 하루 1~2회 정도로 제한되어 있어 방문 전 운항 시간과 날씨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안산6경_ 동주염전, 햇빛이 빚은 소금꽃의 고장
동주염전은 대부도 남쪽 끝, 탄도항 인근에 위치한 전통 천일염전이다. 약 10만5000여 평 규모로, 서해의 바닷물을 자연 증발시켜 소금을 생산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소금꽃’이 피어나는 염전은 하얗게 빛나는 천일염 결정으로 장관을 이룬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염전 풍경은 사진가들에게 특히 인기이며, 일몰 무렵 붉은 하늘과 어우러진 풍경은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염전 주변의 갈대밭과 바닷길은 산책 코스로도 좋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미네랄 함량이 풍부하고 품질이 뛰어나 대부도의 대표 특산품으로 꼽힌다. 전통 제염 방식과 근대 산업 유산이 어우러진 동주염전은 안산이 지닌 문화·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보여주는 공간이다.
안산12경_ 바다향기수목원, 대부도의 숲이 들려주는 이야기
대부도의 또 다른 힐링 명소 바다향기수목원은 숲과 바다가 함께 있는 생태정원이다. 테마정원, 전망대, 산책로가 유기적으로 이어져 사계절 각기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이곳에는 30여 개의 테마정원이 조성되어 있어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사계절 꽃이 피는 정원, 향기 가득한 허브원, 물소리가 어우러진 습지원, 전통정원 등 다양한 공간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지고 일상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자연학습장과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도 적합하다.
‘모든 상상이 전망이 되는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바다향기수목원의 상상전망대에 오르면 바다의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숲속에서는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어우러진다. 하루의 끝에 들르는 수목원의 산책은 여행의 여운을 길게 남긴다.
자료 및 사진 제공 안산시청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