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트럼프 ‘핵잠수함 승인’ 환영…긴밀 협조”
“우리 군 주도적 역할 확대에 기여”
트럼프, 문화적 유대 상징 야구용품 선물
이 대통령에게 “자랑스러운 리더” 칭찬
대통령실은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데 대해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힐튼 직원들과 기념사진 촬영한 트럼프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핵 추진 잠수함 건조 허용을 요청했다. 다음 날인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한미 군사동맹은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승인 의사를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은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 필요성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표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대한민국 방어에 있어 우리 군의 주도적 역할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 사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핵 잠수함과 관련해 “전에 충분히 자세한 설명을 해드리지 못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언급한 데 대해선 “지난 워싱턴 정상회담 당시 이 주제를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충분히 설명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뜻이며, 이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전날 이 대통령이 특별 주최한 트럼프 대통령과 타국 정상들의 만찬 뒷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만찬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APEC 회의에 참석한 호주 싱가포르 태국 캐나다 뉴질랜드 베트남 정상이 초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관세협상을 제일 잘한 리더이자 국가”라며 “자랑스러워해도 좋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 잠수함 이슈를 꺼낸 데 대해서도 “대단하다”고 칭찬했다고 한다.
답례 선물로는 자신의 인장이 찍힌 야구공과 미국 프로야구 선수 딜런 크루스의 친필 서명이 적힌 야구 배트를 선사했다. 미측은 선물의 의미로 “미국 선교사들이 처음에 한국에 야구를 소개한 역사에서 비롯된 한미 양국의 깊은 문화적 유대와 공동의 가치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받은 신라 금관 모형 선물에 대해 각별히 기뻐하며 자신의 전용기에 직접 싣고 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회담 후) 일성을 소개하면 국력을 좀 키워야겠다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한 협상가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한미정상회담, 미중정상회담이 연일 이어진 데다 다음 달 1일 한중정상회담이 한국에서 연속으로 열리는 점을 언급하며 “대전환의 시기에 미국, 중국과의 관계가 새로운 질서의 밑그림이 될 것”이라며 “3자 연쇄회담은 세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질서의 이정표가 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은 가교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주=김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