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고, 보성고 예비고1 영어 학습 전략
AL영어학원 교육기고
예비 고1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해 부딪히게 될 가장 큰 산은 ‘영어 모의고사 지문’입니다.
영어 모의고사 지문은 중학교 학생들이 지금까지 읽던 교과서의 지문과는 수준이 다릅니다. 우선 기본적인 어휘의 수준도 올라가겠지만 가장 큰 차이는 학생들에게 독해력을 요구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철수가 운동을 잘한다’라는 문장을 독자에게 전달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중학교 수준에서는 이 문장을 ‘철수는 운동을 잘한다’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모의고사 지문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운동신경이 좋은 학생은 운동을 잘한다는 것이 통설이라면 철수는 그 통설을 뒷받침하는 학생의 예이다”
모의고사 지문은 학생에게 문장을 읽고 구조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 즉 독해력을 요구합니다. 어렸을 적 책을 많이 읽은 학생이 언어 영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이야기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학 공식, 영어 단어에만 매몰되지 않고 학생들이 책을 읽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라는 필자의 현실에 대한 약간의 불만과 함께 글을 이어나가겠습니다.
예비 고1들은 자신의 기본기(피지컬)을 올리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신이 진학할 학교 시험의 특징을 알고 그에 따라 학습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동북고와 보성고, 영어 내신 시험의 특징과 그에 따른 학습 방향을 알아보겠습니다.
보성고
예비고1 학습전략
보성고 영어 내신 시험과 관련한 특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보성고 영어 내신 시험은 모의고사 지문과 교과서가 시험 범위에 포함됩니다. 매년 교과서 2개의 과와 모의고사 지문 20지문 정도가 포함됩니다. 시험의 가장 큰 특징은 어법과 어휘의 비중입니다. 실제로 2025학년도 2학기 기말고사에서는 30문항 중 어법과 어휘 관련된 문항이 9문항이 출제되었습니다.
1) 어법 문제에 대한 학습 전략
보성고 영어시험은 지문 독해보다는 문장 내 구조와 어법의 쓰임을 세밀하게 묻는 문항이 많아, 학생들이 평소 기본기를 얼마나 탄탄히 다져왔는지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러면 처음부터 모든 영어 문법을 주어, 동사부터 전부 공부해야 하느냐?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시험 범위 내 지문에서 주요 문법(관계대명사·수일치·분사구문 등)을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즉 어법에 대한 기본 지식은 물론이거니와 시험 범위 내 주어진 지문을 완벽히 분석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실제 어법 문제는 내용의 이해를 기반으로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능동과 수동의 관계, 수 일치와 같은 유형의 문법 문제들은 학생들이 지문에 대비가 잘 되어있다면 지문을 읽어가며 어색한 부분에 대해 충분히 이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하여 관계대명사, 전치사와 접속사의 차이 등 기본적인 문법에 관해서는 학생들이 숙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생들은 스스로 지문을 여러 번 정독하며 이해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2) 어휘 문제에 대한 학습 전략
어휘는 한 번 외우고 끝낼 수 있는 영역이 아니므로, 고교 어휘를 중심으로 한 반복 학습과 누적 복습이 필수적입니다. 단어는 까먹고, 다시 외우고, 또 까먹는 과정을 통해 진짜 본인 것이 됩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매일 매일 꾸준히 일정 분량의 단어를 외우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대비해야 할 것은 서술형 문항입니다. 고등 영어 내신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성고는 특히 서술형 문항의 비중이 높고, 단순 영작 수준을 넘어 사고력과 표현력을 함께 평가하는 까다로운 유형이 다수 출제됩니다.
한두 번의 연습으로 익히기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유형의 서술형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보며 문제 접근 방식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문장 완성형, 내용 요약형, 어법 수정형 등 여러 형식을 접해보고 부딪쳐 봐야 합니다.
이러한 반복 훈련은 단순히 정답을 맞히기 위한 연습이 아닌 지문 내용을 이해하고 핵심 의미를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는 독해력 향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결국 서술형 대비의 핵심은 내용을 이해하고 재구성할 수 있는 능력이며, 이를 위해서는 폭넓은 문제 경험이 필수적입니다.
동북고
예비고1 학습전략
동북고 영어 내신 시험과 관련한 특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동북고 영어 내신 시험은 모의고사 지문과 교과서 및 ‘단어책’이 시험 범위에 포함됩니다. 시험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코 어휘의 비중입니다. 2025학년도 2학기 기말고사에서는 26문항 중 어휘 관련된 문항이 9문항이 출제되었습니다.
학생들은 단어를 단순히 1대1 대응 식으로 외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휘 학습은 문맥 속에서 의미가 어떻게 변하고 사용되는지를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단어라도 문장 위치나 주변 어구에 따라 뉘앙스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문맥 이해가 곧 어휘력의 완성으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distort 라는 단어는 사전상 비틀다, 왜곡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말 그대로 진실을 왜곡하다 라는 표현으로 문맥에서 쓰이기도 하지만 사람의 신체에 쓰이게 되면 손발 등이 뒤틀어져 장애가 있다라는 표현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또한 대비해야 할 것은 서술형 문항입니다. 고등 영어 내신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동북고 영어 내신은 단순히 문장을 외워 쓰는 수준이 아닌 지문 내용을 얼마나 깊이 이해했는지를 평가하는 문제들이 출제됩니다. (실제 2025년 2학기 기말고사에서는 한글로 지문을 완벽히 이해했는가를 묻는 문제가 출제된 바 있습니다)
즉, 문장의 구조나 어휘뿐만 아니라 글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고 핵심 의미를 요약·재구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생들은 중요 구문과 문장을 여러 번 읽으며 구조를 익히고, 지문의 핵심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다시 정리하는 연습을 해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서술형 문제들을 여러 번 풀어보며 서술형 문항에 대한 자신감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중학교의 익숙한 공부법을 고등 수준으로 전환할 시기는 지금입니다. 단순히 많이 외우는 방식으로는 각 학교가 요구하는 사고력 수준을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실제 내신 문제는 지문의 논리적 흐름을 파악하고, 핵심 의미를 뽑아내며, 문장 속 단어가 어떤 이유로 선택되었는가까지 이해해야 정확하게 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 시험에서의 작은 차이가 향후 영어 학습 전반을 좌우하는 만큼, 제대로 된 시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첫 내신은 단순한 성적의 의미를 넘어 학생이 앞으로 어떤 공부 패턴을 유지할지, 어떤 기준으로 문제들을 바라보게 될지를 결정하는 학습 방법의 기준점이 됩니다.
그 준비 과정에서 익힌 지문 분석 습관, 어휘의 뉘앙스를 구별하는 감각은 고1 한 학기에만 필요한 능력이 아니라 고등 3년 전체에 걸쳐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핵심 역량입니다. 따라서 초반부터 학교별 스타일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운다면, 이후의 영어 학습은 훨씬 효율적으로 전개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뀌는 고등 영어 내신 흐름 속에서, 정확한 전략과 방향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임혜빈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