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1%대 성장, 서비스업에 역전

2025-11-17 13:00:02 게재

미 관세 충격, 중국과의 경쟁심화 영향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인 제조업이 1%대 부가가치 증가율을 보이면서 저성장을 부추길 전망이다. 미국 관세 충격과 함께 중국과의 경쟁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서비스업의 부가가치 증가율이 제조업을 앞서는 역전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17일 국회예산정책처는 ‘2026년 NABO 경제전망:2025~2029’ 보고서를 통해 내년 총부가가치증가율이 지난해 전망치(2.2%)보다 0.3%p 낮은 1.9%로 전망했다. 총부가가치 전망치의 하향 조정은 제조업 서비스업 등 주요 산업의 성장세 정체 때문이다. 내년 제조업 부가가치는 지난해 전망치보다 0.8%p나 하향조정된 1.5%로 예상됐다. 내년 생산 GDP 전망치 1.9%에 대한 성장기여도에서 제조업은 0.4%p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1.2%p인 서비스업에 크게 밀리는 수치다.

국회 예산정책처 권 일 산업자원분석과장은 “트럼프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관세정책이 예상보다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고 내년에는 미국 관세인상의 부정적 영향력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인공지능(AI) 관련 고성능 반도체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지만 기존 레거시(Legacy) 반도체를 중심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며 반도체 성장도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내에서 공급과잉이 발생한 철강 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은 경쟁이 심화되며 성장이 정체되고 미국의 대중국 관세정책 영향으로 우리나라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중국의 수출품을 대체할 가능성도 단기적으로는 적다고 판단된다”며 “이에 따라 통관수출 전망치(-4.6%p)가 큰 폭으로 낮아져 수출 의존성이 큰 제조업의 성장률은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제조업 저성장의 고착화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중기적으로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수출 증가 폭이 제약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총부가가치가 2025~2029년에 평균 1.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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