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요직에 여성 많아야 건강해져”

2025-11-19 13:00:18 게재

정춘생 조국혁신당 최고위원 후보

“‘내란세력 제로’가 시대정신” 강조

“당대표 옆자리를 모두 남성으로 채울 수 없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이 최고위원 후보로 나서면서 내놓은 도전이다. 정 의원은 18일 내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성이 당의 요직에 많이 참여해야 관점도 다양해지고 더 건강해지고 국민에게 신뢰도 받을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당이 더 확장하려면 여성과 다양성을 포용해야 한다”며 “당에서 무상보육을 설계하고 여성 정치참여 확대, 여성 공천할당제를 위해 싸워왔던 그 경험과 의지로 구조적 성차별을 개선하고 여성정치인 등용을 위해 계속 뛸 것”이라고 했다.

조국혁신당의 시대정신으로는 “내란세력 제로로 만드는 것”이라고 꼽았다. 정 의원은 “조국혁신당은 ‘정치적 메기’가 돼 거대 양당이 독점하고 있는 정치구조를 타파하고 경쟁의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민주당 2중대’ 비판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무조건 뜻을 같이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철저히 비판할 것은 비판한다”고 했다. “이재명정부가 항로를 이탈하려 할 때 조국혁신당은 선명한 등대의 빛을 비출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할 수 없는 것, 민주당이 주저하며 하지 않는 것, 다시 말하면 거대 양당이 담아내지 못했던 다양한 목소리를 조국혁신당이 대변하겠다”며 “이슈의 쇄빙선, 망치선의 역할을 제대로 해서 국민들의 조국혁신당에 대한 기대감에 부응하고 무엇보다 소외된 국민들께도 따뜻한 정치가 될 수 있도록 입법활동을 하겠다”고 했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의회 중대선거구제에 대한 관철 의지를 명확히 보이기도 했다. 정 의원은 “양당 독점구조를 깨야 지방자치가 발전할 수 있다”며 “(지방의회 중대선거구제는)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을 포함한 야 5당이 합의한 내용인 만큼 민주당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4당이 함께 모여 토론회도 하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며 “민주당 내에도 중대선거구제 동의하는 의견이 꽤 있다”고 전했다.

교섭단체 기준을 낮추는 것도 최고위원 당선 이후 풀어야 할 주요 과제다. 정 의원은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은 (지난 대선때 교섭단체 요건 완화에) 합의했던 민주당이 책임있는 공당으로 약속을 지키도록 지속적으로 뜻을 함께 하는 시민단체들과도 연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2)번에는 기호 2번 정춘생이 일등 최고위원이 돼 조국과 함께 내란정당을 해산시켜 조국혁신당의 기호를 2번으로 만들겠다”며 “의원이 아닌 당원 중심의 조국혁신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원내대표 선출시 당원투표 30%를 반영하고 선출직평가제에 당원평가제를 반영할 것”이라며 “검찰개혁, 사법개혁뿐 아니라 정치개혁과 사회권 선진국 실현을 위해 국민과 함께하겠다”고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조국혁신당의 약한 고리를 여성과 다양성이라고 했다. 어떤 측면을 지적한 건가.

국정기획위원회 현판식 사진이 많은 비판을 받았다. 현판식에 등장한 11명 모두 남성이었기 때문이다. 조국혁신당 전당대회 이후 최고위원회의 모습도 이래서는 안 된다는 거다. 당대표 옆자리 모두 남성으로 채울 수 없다. 여성이 있어야 국민께서도 변화를 기대할 것이라고 본다. 여성이 당의 요직에 많이 참여해야 관점도 다양해지고 이것을 정책과 제도, 당헌과 당규에 반영할 수 있다. 조국혁신당이 더 건강해지고 국민께 신뢰받을 수 있는 길이다. 제가 일등 최고위원이 돼야 국민들이 조국혁신당의 변화를 기대할 것이다.

■‘여성 지지율을 2배로 높인다’는 공약을 실현할 복안은 무엇인가.

조국혁신당의 약한 고리가 여성이라는 점, 부인할 수 없다. 우리당이 더 확장하려면 여성과 다양성을 포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이슈를 선점하고 현장소통을 강화할 것이다. 당에서 무상보육을 설계하고 여성 정치참여 확대, 여성 공천할당제를 위해 싸워왔던 그 경험과 의지로 구조적 성차별을 개선하고 여성정치인 등용을 위해 계속 뛸 것이다. 맘다니 뉴욕시장은 인수위원회 전원을 여성으로 구성하기도 했다. 우선 우리나라에서 기존에 논의됐던 여성 비율 30%를 넘어서 남녀동수위원회를 구성해 조국혁신당의 지형을 넓히겠다.

■시대정신과 헌신의 DNA도 언급했다. 지금 조국혁신당에 필요한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내란세력 제로’로 만드는 것이다. 내란정당을 해산시켜 조국과 함께 조국혁신당의 기호를 2번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아직도 “내가 황교안이다”라고 외치며 사죄와 반성은커녕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내란·극우 세력 국민의힘을 심판해 내란세력을 뿌리 뽑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조국혁신당은 ‘정치적 메기’가 돼 거대양당이 독점하고 있는 정치구조를 타파하고 경쟁의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다. 조국혁신당의 유일한 지자체장인 담양군수를 뽑아주신 민심을 통해 이미 지방정치의 혁명의 씨앗이 뿌려졌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사회권 선진국’이라 할 수 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총선에서 부모간병과 자녀양육을 동시에 해야 하는 4050세대의 이중 돌봄 부담을 덜어드리겠다는 약속을 드린 바 있다. 저는 총선공약을 이행하고 ‘전국민 돌봄권’을 실현하기 위해 ‘이중돌봄 부담 완화 6법’과 ‘돌봄기본법’을 대표발의 했다.

■조국혁신당이 ‘민주당 2중대’ 등의 비판이 있다.

전혀 그렇지 않다.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시키고 국민께서 뽑아주신 국민주권정부가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민주당과 무조건 뜻을 같이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저희는 철저히 비판할 것은 비판한다. 이번 성평등가족부 국정감사에서 성평등가족부 업무의 최우선순위를 제대로 정립하라고 지적했고, 여성계에서도 많이 공감해줬고 언론에서도 많이 다뤘다. 이재명정부가 항로를 이탈하려 할 때 조국혁신당은 선명한 등대의 빛을 비출 것이다.

■민주당은 다소 보수적으로 가고 있는데 민주당과 차별화를 시도하나.

검찰개혁과 사법개혁은 조국혁신당을 상징하는 중요한 과제다. 이외에도 민주당이 할 수 없는 것, 민주당이 주저하며 하지 않는 것, 다시 말하면 거대 양당이 담아내지 못했던 다양한 목소리를 조국혁신당이 대변하겠다. 이슈의 쇄빙선, 망치선의 역할을 제대로 해서 국민들의 조국혁신당에 대한 기대감에 부응하고 무엇보다 소외된 국민들께도 따뜻한 정치가 될 수 있도록 입법활동을 하겠다.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성실히 해내며 국민께 신뢰를 쌓아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

■조국혁신당의 의석수에 비하면 지지율이나 존재감이 낮게 평가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인가. 극복할 대안을 갖고 있나.

근본적으로는 교섭단체 요건 완화라는 정치개혁 과제와 연관돼 있다. 20석이 되지 않으면 의석수가 얼마이든 국회 상임위의 의사일정, 안건상정 등 중요한 협의과정에서 철저하게 배제된다. 도저히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구조다. 언론에서도 중요한 이슈를 놓고 여야가 격돌한다고 보도할 때를 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 로고만 노출시켜 양당 의견만 보도하곤 한다. 정책이나 법안에 대한 조국혁신당의 입장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는 것도 한 이유라 생각한다. 해결방안은 교섭단체 요건을 완화해서 조국혁신당이 교섭력을 갖는 것이다. 무엇보다 조국혁신당이 국민께서 체감할 수 있는 의제를 발굴해 입법활동을 하고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보다 더 열심히 뛰며 국민의 진심을 얻어나가도록 하겠다.

■교섭단체 기준 완화를 위한 복안은 무엇인가.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은 당시 합의했던 민주당이 책임있는 공당으로 약속을 지키도록 지속적으로 뜻을 함께 하는 시민단체들과도 연대할 것이다. 교섭단체 요건 완화를 포함해 정당보조금 배분방식 개선 등 법안을 발의할 당시 명칭이 ‘민심 그대로 정치혁신 4법’이었다. 양당구조로 왜곡시키지 않고 다양한 민심을 그대로 반영하기 위한 조치이면서 또한 그만큼 국민들께서 필요성을 공감해주셔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민들께서 '제3 교섭단체가 있어야 우리나라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되겠구나' 생각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

■지방의회 중대선거구제 도입,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가능할까.

양당 독점구조를 깨야 지방자치가 발전할 수 있다. 그런데 2022년 기초의원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거대양당이 무려 94.3%나 차지하고 있다. 지방의회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위한 법 개정안은 이미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이 같이 서명해 발의했고, 4당이 함께 모여 토론회도 하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도 중대선거구제 동의하는 의견이 꽤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미온적이라는 게 문제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을 포함한 야 5당이 합의한 내용인 만큼 민주당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483명이 무투표 당선됐다. 유권자의 선택으로 선출된 의원이라 볼 수 없고 당이 임명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렇게 되면 주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당을 위한 정치를 하게 된다. 법 개정 외에도 할 일을 하겠다.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지방선거기획단을 꾸리고, 좋은 인재를 발굴하고 영입해 3인 이상 기초의원 선거구 487곳 모두 우리 후보를 내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이(2)번에는 기호2번 정춘생이 일등 최고위원이 돼 조국과 함께 내란정당을 해산시켜 조국혁신당의 기호를 2번으로 만들겠다. 의원이 아닌 당원 중심의 조국혁신당을 만들겠다. ‘국민 대표’이자 ‘당원 대표’ 의원이 되겠다. 원내대표 선출시 당원투표 30%를 반영하고, 선출직평가제에 당원평가제를 반영할 것이다. 2024년 3월에 창당한 조국혁신당을 한 달 여 만에 12석 의석의 원내정당으로 만들어주신 것은 ‘3년은 너무 길다’며 윤석열·김건희 정권을 끝내겠다는 국민의 염원이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제 검찰개혁, 사법개혁 뿐 아니라 정치개혁과 사회권 선진국 실현을 위해 국민과 함께 하겠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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