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장 르쿤 “xAI는 실패작” 직격탄

2026-06-19 13:00:01 게재

창업팀 줄이탈 공개 비판

25억달러 손실도 부각

전세계 인공지능(AI) 3대 석학으로 꼽히는 얀 르쿤 뉴욕대 교수 겸 AMI 랩스 집행의장. 사진=유튜브 ‘The Information Bottleneck’ 채널
‘AI 대부’로 불리는 얀 르쿤 AMI랩스 창업자가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기업 xAI를 향해 “실패”라는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xAI가 오픈AI와 앤스로픽이 주도하는 인공지능 최전선 경쟁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인공지능 연구소들이 지금의 비용 구조를 버텨내지 못한다면 업계 전반에 큰 거품 붕괴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타의 최고 인공지능 과학자를 지낸 르쿤은 18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xAI를 두고 “솔직히 말해 일종의 실패”라고 평가했다. 창업 멤버들이 회사를 떠난 것이 결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일론은 이제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인재를 채용하기가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며 “이전 팀을 대하는 방식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발언으로 르쿤과 머스크 사이의 오랜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두 사람은 그동안 인공지능을 둘러싼 견해차는 물론, 르쿤이 비판해온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음모론 확산 문제로도 충돌을 빚어왔다. 머스크 역시 르쿤을 향해 “오랫동안 인공지능 흐름에서 벗어나 있었다”고 맞받아쳤다.

지난 1년 사이 xAI 공동창업자 여러 명이 잇따라 회사를 떠났다. 머스크는 지난 2월 xAI를 인수해 통합했고, 이렇게 결합된 기업의 가치는 1조2500억달러로 평가됐다. 하지만 올해 1분기 xAI를 포함한 스페이스X의 인공지능 부문은 영업손실 25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르쿤이 설립한 AMI랩스는 월드 모델 개발을 목표로 지난 3월 10억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고, 투자 전 기업가치는 35억달러로 평가받았다.

르쿤은 xAI가 테네시주 멤피스 일대의 콜로서스1·2 데이터센터 같은 거대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정작 이를 다른 기업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것이 머스크가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글은 xAI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파워를 임대해 10월부터 사용하기로 계약을 맺은 상태다. 르쿤은 “xAI의 전망을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오픈AI, 앤스로픽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 업계 전반의 비용 구조에도 우려를 표했다. “인공지능 서비스 가격은 오르고 있지만 운영 비용은 그만큼 빠르게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이들 기업은 모두 손실을 보고 있고, 대부분의 사용자가 쓰는 서비스는 사실상 투자자 돈으로 떠받쳐지고 있다. 이런 구조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픈AI와 앤스로픽 같은 연구소들도 가격을 올리거나 비용을 줄이지 않으면 결국 큰 거품 붕괴를 맞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주류 인공지능 제품의 기반인 LLM, 즉 대규모언어모델의 한계도 짚었다. 다음 단어 조각을 예측하며 언어 패턴을 학습하는 방식이라 추론과 코딩에는 강하지만, 현실이나 시뮬레이션 세계가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르쿤은 “월드 모델 없이는 일반화되고 신뢰할 수 있는 에이전트 시스템이 나오기 어렵다”며, LLM이 코딩과 수학에는 유용하지만 “이 정도 성능의 비용은 사용자의 지불 의향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도움말=이해성 내일신문 최고기술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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