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당원’에 휘둘리는 민주당

2025-11-24 13:00:32 게재

법사위의 검사장 고발 등

원내지도부 패싱 ‘공공연’

더불어민주당에 강성 당원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동하면서 원내사령탑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임’이나 ‘대의’체제는 무력화되고 당원에 의한 ‘직접’ 운영에 초점이 맞춰지는 분위기다. 당원중심주의라는 명분 아래 ‘강성 지지층’의 지배력이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거대양당 원내대표 합의가 두 차례나 파기되는 등 원내 사안들이 강성 당원들과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당대표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 논란’도 원내대표가 아닌 당대표가 ‘경고성 행보’로 수면 밑으로 밀어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사위원들이 원내지도부와 상의없이 검사장을 경찰에 고발한 대목은 ‘원내사령탑’의 리더십보다 강성지지층의 목소리가 우위에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23일 전현희 최고위원은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법사위원들이 검사장 18명에 대해 경찰에 고발하면서 원내지도부와 상의하지 않은 것에 대해 “법사위 상임위 활동”라고 주장했다. “법사위 상임위 활동 대해서 모든 사안을 일일이 지도부와 논의해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는 김병기 원내대표가 “그렇게 민감한 것은 정교하고 일사불란하게 해야 한다, 협의를 좀 해야 했다”며 “뒷감당은 거기서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발언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성으로 분류되는 법사위 소속 김용민 의원이 “뒷감당할 수 있으니 걱정 말라”고 맞선 데 이어 ‘원내 사령탑의 경고’에 대한 반발에 전 최고위원까지 가세한 셈이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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